그리스도인의 완전 - 거룩한 삶을 갈망하는 그리스도인의 신앙고백서
프랑소아 페넬롱 지음, 김창대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프랑소아 페넬롱의 [그리스도인의 완전]

 

어렴풋한 그리스도인의 성화가 구체적인 실체로 다가오는 책.

 

17세기에 활동한 종교인으로 1675년에 서품을 받고 1689년부터 1697년까지 루이 14세의 손자 버건디 공작의 가정교사를 지냈다. 1695년 캄브래의 대주교가 되었으며, 현재까지 전 그리스도인에게 영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인 그리스도인의 완전은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 불리면서 세상을 살아갈 때, 어떻게 살아야 참 그리스도인이 되는지, 어떻게 성화된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프랑소와 페넬롱은 성화를 크게 네 개 파트로 나누었는데 이를 단계적으로 밟고 올라가는 성화의 단계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첫 번째 성화의 단계는 하나님을 알고 순종하는 삶으로서의 성화이다. 두 번째 성화의 단계는 십자가의 능력과 말씀을 체험하는 삶으로서의 성화이다. 십자가의 능력과 말씀을 체험하고 나면 세 번째 단계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삶으로서의 성화를 실천할 수 있다. 그리고 날마다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삶을 살게 되면 더욱 자기를 내려놓는 성화의 삶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된다.

 

프랑소와 페넬롱이 책을 통해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은 자기부정이다. 책을 다 읽고 느낀 점은 프랑소와 페넬롱이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자기부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성화는 어느 계단에서 더 이상 올라오지 못하고 멈춰버릴 것이라는 것이다.

 

자기부정자아에 대한 완전한 버림을 뜻한다. 그는 파트3의 네 번째 꼭지에서 단순함에 대하여 이야기하는데, 성경에서 어린아이와 같이 되라는 말씀으로 그간 내가 가지고 있던 성화의 개념을 모두 무너뜨렸다. 어린아이와 같이 된다는 것은, 자아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다. 어린아이는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부모의 품 안에서만 완성된다.

 

사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이 기준을 처음 읽었을 땐, 모든 사리분별을 할 수 있고 다 큰 자녀를 둔 성인으로서, 거의 50년 가까이 오랜 기간 신앙생활을 해 온 내 영적 자존심을 가진 자로서 백 퍼센트 수용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겉으로는 수용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그래도 그럴 순 없지, 라는 영적 교만함이 머리를 들었다.

 

하지만, 책을 점점 읽어가면서, 나는 내 모든 것을 내려놓는 연습을, 날마다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을 소유해야 함을, 그것만이 그리스도인이 되는 올바른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소유함에 있어서, 오직 아버지만 믿고 따르는 어린아이여야 함에도 내 것을 너무 많이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다시 한번 책을 더 읽으면서, 교만한 내 자아를 낮추고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서문에서 이 책을 성경처럼 읽어야 한다고 말했던 이유를 책을 펼쳐 첫 장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깨달았다. 내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책이다. 래디컬이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의 실천을 강하게 요구하는 책이라면, 그리스도인의 완전은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영적인 실천을 완성시켜 주는 책이다. 그것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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