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 미 위드 유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 지음, 이은숙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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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 [테이크 미 위드 유]

 

저자 :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

역자 : 이은숙

출판 : 세종서적



베스트셀러 트레버의 작가,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가 또 하나의 위대한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가 펼쳐내는 광대한 서사에 함몰되어 출근길 지하철역을 놓친 적이 몇 번이나 있었다. 퇴근길에는 다른 책을 읽어야 하는 나만의 규칙을 깨고 이 책을 또 꺼내들기도 몇 번.

 

520쪽의 두꺼운 책은, 며칠 만에 나의 감성에 오롯이 달라붙어 낱낱이 해부되고 말았다. 나에게 흡수되고 혈액 속에서 녹아진 채, 책의 주인공이 열아홉 살 아들의 재를 차에 싣고 옐로스톤을 돌아다니는 모든 여정을 따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같이 돌아다니며 또 다른 에너지로 나에게서 방출되었다.

 

작가에 대한 특징적인 한 마디는 이 책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준다.

 

평범한 사람들의 우연한 만남이 어떤 선한 결과물을 만드는지 이야기하는 작가

 

소설은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따뜻하다. 너무 따뜻해서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다.

 

예상치 못한 타인이 내 삶의 일부를 침범해 들어올 때, 내면의 자아는 방어기제를 펼친다. 하지만 침범하면서 나의 약점을 교묘히 이용하여 협상을 시도할 때, 그리고 그 협상의 내용이 매우 좋아서 달리 다른 선택권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을 때, 우리 인생은 다른 길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내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갈 때 우리는 당황하고 낯설어하고 불편해한다.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고 아들의 재를 뿌리기 위해 긴 여행을 하고 있는 과학교사 주인공 오거스트 슈뢰더는 자동차가 고장 나 잠깐 정비소에 들르게 되는데, 그곳에서 정비 비용을 지출할 경우 여행 일정이 어그러지게 된다. 그때 정비소 주인이 묘한 제안을 한다. 자기 두 아이를 당신의 여행에 동행시켜 주면 정비 비용을 받지 않겠다고.

 

매우 예민한 상태로 슬픔을 감춘 채 여행하고 있는 주인공으로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두 아이를 맡아 함께 여행한다는 것이 말도 되지 않는 제안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망설인다. 잠시 개와 놀고 온 두 아이들은 주인공을 무척 따르게 된다.

 

아이의 아버지는 감옥으로 들어가고, 두 아이는 아저씨와 함께 어색하고 불편하기 그지없는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세 사람에게 놀라운 변화가 찾아온다. 가진 자였던 과학교사와 짐짝처럼 얹힌 채 따라다녀야 했던, 그리고 실어증처럼 말도 하지 않던 어린 아이들이 어떻게 자신의 삶을 그리고 아저씨의 삶을 바꾸어 나가는지 우리는 책을 읽으며 전율한다. 그리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끝날 즈음, 전혀 예상치 못한 또 다른 감동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삶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계속 이어지는 것이니까.

 

첫 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강렬한 이야기로, 세 사람의 인생을 바꾼 여행으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는 출판사의 책 소개가 결코 거짓이 아님을, 우리는 첫 장을 펼치면서 깨닫게 될 것이다. 나 역시 그렇게 책에 빠져 들었고, 아직 2019년도에 많은 책을 읽어야 하지만, 2019년 내가 읽은 최고의 책 후보로 거침없이 올린다.

 

이 책은 2019년 내가 읽은 최고의 책 후보작이다.

강렬한 감동의 교향곡이 주인공이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갔던 그랜드캐년의 웅장한 폭포만큼이나 거침없이 가슴에 떨어져 깊게 패일 것이다. 책을 읽은 지 꽤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의 감동이 심장을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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