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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의 시대 - 마케팅 원론에는 없는 세일즈의 모든 것
필립 델브스 브러턴 지음, 문희경 옮김 / 어크로스 / 2013년 2월
평점 :
다른 사람들이 준 서평 점수가 그리 높진 않다.
난 왠만하면 잘 주는 편인데, 이 책은 꼭 그래서 별5를 준 건 아니다. 공감도 하고 나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난 장사를 한다. 업무의 100%가 장사는 아니고 70% 정도는 그렇다. 그래서 신문의 서평을 보고 나도 한 번 자기계발서를 한 번 보자는 차원에서 사 봤다. 서평에는 꼭 장사의 기술만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라고 했는데, 나도 그 말엔 동감이다. 그런 수법을 알기 위해서 보는 것은 이 책 말고 다른 책을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난 영업을 하지만 영업을 잘 하기 위한 책을 한 권도 그 전에 읽어보질 않았다. 그런데 지금 그럭저럭 사람들 만나고 영업도 한다. 개인적으로 그런 일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데, 조금 의식적으로 이 일을 해 보고 싶었다. 변화를 해 봐야겠단 생각으로.
영업이라고 다른 업무 보다 더 많이 힘들고 어렵단 생각은 없다. 그냥 하나의 업무라 생각한다. 대부분이 "갑"이지만 그 갑의 얼굴을 보면서 주눅들지 않고, 때론 약간은 거절을 하면서 일을 해 나가는 게 재밌기도 하다. 그렇지만 스트레스가 많다. 그래서 술을 좀 더 많이 마시기도 하는데, 그리 심하진 않다. 책에도 있지만 외로울 때도 있고 그렇다. 그래서 저녁에 같이 모여서 그런 자리를 만든다. 그래야 그런 것이 해소가 되고, 자신감도 다시 생긴다.
난 왜 이걸 팔아야 하는 지. 그걸 확실히 알아야 한다. 가장 확실한 답은 "돈"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자극이 안된다. 어떻게 사냐고 하면 공기로 산다고 말하는 거랑 비슷한 답일 것이다. 나도 나름 그에 대한 답을 갖고 다닌다. 스스로 생각해도 자부심이 든다. 다른 장사꾼들도 그런 자부심으로 할 것이다.
뭘 판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좀 낮은 인식을 갖고 있단 생각이 든다. 나도 좀 그랬으니깐, 같은 연예인이더라도 개그맨이 저평가 되는 것처럼. 그런데 뭘 판다는 것은 가장 끝단의 일로 이게 안되면 그 이전의 행위가 몽땅 허사가 된다. 그런데 왜 이렇게 저평가 될까? 그건 이럴 것이다. 우리가 먹고, 싸고, 치우고를 늘 하는데 그 일 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낮은 사회적 대우를 받는다. 영업도 그런 것 같다. 뭔가 지저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사기가 난무하고 서로를 속이고. 그런데 그건 영업보다 인사나 감사부서 같은 곳이 훨씬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지 않을 것이다.
장사는 모든 것을 이용하는 종합 업무다. 기획부터 AS까지 정말 괜찮은 일이다. 이 책이 그런 일에 많이 도움을 줬단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