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노동 - 노동은 우리의 감정을 어떻게 상품으로 만드는가
앨리 러셀 혹실드 지음, 이가람 옮김 / 이매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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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게 정말 내 감정인지 그걸 확인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늘어져 있으면 내가 이래도 되나 하는 자체 검열을 하게 되고, 너무 조직에 충성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정말 이젠 어느게 정말 내 감정인지를 잘 모를 지경이다.


사실 감정을 집에 놓고 회사에 출근할 수가 없으니 애초부터 임노동자는 감정노동을 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게 좀 더 심화됐다는 생각이다. 내 업무에 대한 결정권이 축소되는 것에 비례해서 더욱 눈치보는 상황이 강화된다. 게다가 여성은 남성보다 더욱 그런 경향이 강하다.


가끔 백화점엘 가보면 정말 존대말을 이렇게까지 써야 하나 할 정도로-사실 말도 안되는 존대말이지만-돈 갖은 자에 대해 바닥을 기고 있다. 거기선 내가 돈 갖은 자지만, 그 외의 장소에선 역시나 내가 바닥을 기어야 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마음이 불편하다.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식당에서도 그렇고. 가끔 머리카락이 음식에 나오는 경우가 있다. 난 그냥 빼고 먹는다. 뭐 머리카락 없는 사람은 없고, 우리 집에서도 나오니깐. 인간이 만든 음식에 가끔씩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그런 상황에서 아주 난리가 난다. 식당 직원은 머리를 조아리고, 정말 보기 불편하다. 뭐 큰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정말 너무들 한다. 내가 당한 만큼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럴수록 그러면 안되는데.


돈 때문에 모든 것을 던져야 하는 우리 모습이 안타깝다...


끝으로 책 읽기가 조금 버거웠다. 다른 분들의 글을 보니 번역 문제를 얘기하기도 하는 데 정말 그런 걸까? 아무튼 쉽게 읽히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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