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그포르스, 복지 국가와 잠정적 유토피아 GPE 총서 1
홍기빈 지음 / 책세상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비그포르스란 무척 낯선 인물이 막막한 현실에서 그의 꿈을 펼쳐나가는, 마치 무협지를 보는 것같은 기분이 든다.

산 넘어 또 산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당황하거나 단념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이상을 추구하는 모습에서 나도 힘을 얻게 된다.

사회민주주의는 개량주의라는 낙인을 극복하게 해 준 책이란  생각이 들며, 교조적인 마르크스주의의 문제점을 알게 된 것도 전자 못지 않게 중요한 대목이었다.

 

난 왜 프롤레타리아가 새로운 혁명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 지를 납득할 수가 없었다. 노예제에서 봉건제로 이행됐을 때도 노예가 새로운 혁명의 주체가 아니었고, 봉건제에서 자본제로 이행될 때도 농노가 그 주체가 아니었다. 그런데 왜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 이행할 때는 프롤레타리아가 그 역할을 해야 하는 지. 그걸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문제인가도 의문이다. 단지 그랬으면 하는 바람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많았는데, 책을 통해 내가 품은 의구심에 대한 답을 꽤 얻게 됐다.

 

신자유주의는 사실상 파탄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대안이 없는 상황이어서 비그포르스와 같은 인물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아무리 옳은 사상이어도 그것이 너무 멀리있다고 느끼게 되는 순간 망상에 불과할 수 있음을 느낀다. 작은 성공을 맛보게 해 주는 것의 중요성도 느끼게 된다. 일반인보다 반발자국 정도만 앞서 나가는 방법이야 말로 사회를 전진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정치사상의 실현을 말하는 책이지만, 그것만이 아니었다. 실행하는 방법에 대한 전략서이기도 하다, 자기계발서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하고 있단 생각이 든다. 새 해를 맞이하면서 읽어서 그런지 그런 생각도 동시에 하게 된다.

 

책 말미에 올 해 베블렌의 책을 소개한다고 했는데 그 책도 무척 기대가 된다. 또한 권력자본론도 다시 소개가 된다고 하는 데 그 책도 기대가 된다. GPE총서 중 2번째인 신자유주의의 탄생을 먼저 보고 이 책을 보게 됐는데, 만족한다. 앞으로도 GPE총서의 지속적 발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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