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역사 강의
백승욱 지음 / 그린비 / 200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도 역시 한 참을 묵혔다. 자본주의 역사에 대한 학습을 해 보고자 봤다. 책 내용도 잘 모르고 단지 맑스적 시각으로만 자본주의의 역사를 공부하고자 했다. 그런데 책은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윌러스틴, 아리기가 주요한 주제였다 특히 아리기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종종 듣던 이름이었는데, 그들의 주장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던 상태였다. 

자본주의뿐 아니라 역사를 알기 위해선 한 지역 또는 국가에서 일어난 것만 알아서 될 일이 아니다. 특히 세계화가 많이 진행된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체계론으로써 설명을 들으니 무척 많은 이해가 됐다고 느껴진다. 이것을 알고 다시 국지적 수준으로 돌아와서 분석하기가 꼭 필요하단 생각을 저자를 통해서 알게 됐다.  

아리기의 주장에 많은 공감을 하면서도 허전한 것은 과거의 패권국가를 설명하는 것은 나름 명료해 보이는데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하기에는 사실 어려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패권국이 되고자 하면 이전 3세기 정도의 준비기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런 기준으로 보면 미국은 너무 일찍 패권국이 됐다. 미국 이후의 패권국으로 유망한 나라는 역시 중국으로 보이는데, 중국은 3세기 전부터 무엇을 다른 나라와 다르게 준비했나를 생각해 보면 특별한 것은 별로 없어보인다. 그냥 막연히 아시아적 가치의 기원정도를 말해야 할 지. 그 정도로 패권국이 될 준비가 됐다고 하기에는 너무 막연해 보인다. 

이 책을 통해 세계체계론에 대해 입문을 했다고 생각된다. 그만큼 저자의 설명이 충실했다고 생각된다. 또한 덤으로 얻은 것 중 제일 좋은 것은 폴라니에 대해서도 더 많은 이해를 했다는 것이다. 폴라니의 사상의 핵심을 다시 한 번 더 리뷰했다고 생각된다. 저자가 많은 이해를 하고 있었기에 내가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설명을 해 준 것 같다. 강의 식으로 전개된 책이라 그런지 읽는 데 어려운 것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내용 파악을 더 하기에는 역시 1번으론 턱도 없단 생각이다. 한 2번 정도는 더 보고 싶다. 그럴 시간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많은 지식을 알게 됐다. 세계체계론을 본격 공부하고자 하는 분에겐 꼭 한 번 읽어보고 출발하라는 얘길 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