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義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리 호이나키 지음, 김종철 옮김 / 녹색평론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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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내가 제목 같다. 아마 도시에서 사는 사람 거의 모두가 비슷한 처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 생각없이 소비를 해 댄다. 늘 뭔가에 쩔어 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소비를 한다. 딱히 필요해서라기 보단 심리적인 면에서 소비를 하고 있단 생각이 든다. 

책은 약간 지루한 생각이 든다. 특히 초반은 그렇다. 그런데 읽다 보면 그렇지도 않다. 은근히 읽게 되는 맛이 있다. 지하철에서 주로 읽었는데, 하도 진도가 나가지 않아 날잡고 뒷부분을 쭉 봤다. 빨리 보니깐 오히려 더 잘 읽힌 책이란 생각이 든다. 한 번 테스트 해 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선망의 직업(교수)를 박차고 농부가 된 저자의 생각들. 난 무신론자라서 종교 얘기를 하면 좀 인상을 찌푸리긴 하지만 그래도 잘 참고 봤다. 또한 저자는 사회주의에 대해선 일찌감치 포기한 사람(잘 파악하고 그렇게 결정한 것인지 의문이다)인데, 저자의 생각과 행동을 쭉 보면 공감가는 면이 상당히 많다. 그리고 이렇게 열심히 자신의 생각을 실천했다는 것 자체로 존경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시점에도 저자가 간 길과은 완전히 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내가 그나마 저자의 생각에 동감하는 차원에서 녹색평론을 1년간 정기구독하기로 했다. 녹색평론을 보는 것 자체가 불의의 길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열심히 보고 불의가 아님을 나 스스로 보여줘야 할 것 같다. 

도시 생활이 인간에게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몇 년 전부터 든다. 어떻게 할까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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