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의 본성에 관하여 외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70
소스타인 베블런 지음, 홍기빈 옮김 / 책세상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100년 전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이 비슷하다는 것을 보면서 자본의 속성은 한결같단 생각이 든다. 고삐 풀린 자본의 작태는 일관되게 나타난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 작태란 다름아닌 이윤추구다. 이윤 추구가 정당한 노력의 대가가 아님은 두 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를 위해 자본은 공동체, 문화, 환경 등 모든 것을 자원화, 상품화시킨다. 결국 자신 스스로까지 상품화시키는 상황에 이르른다.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 것뿐 아니라 낮추는 것까지도 이윤 창출의 방법이 되고 있다는 것이 자본이 얼마나 사회 일반의 가치와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베블런에 대해서는 유한계급론을 쓴 미국의 제도주의 경제학의 창시자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유한계급론 보다 더 주요한 저작이 있음을 알게 됐다. 그의 탁월한 식견이 너무 저평가 되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책을 보면서 번역되지 않은 부분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소위 주류 경제학에서는 왜 이런 것에 대해 이토록 무관심한가라는 생각이 든다. 수학적 증명이 없어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모든 경제 현상을 어떻게 그걸로만 설명을 하려고 하는지 한심하단 생각이 든다. 자본이 사회의 복리와는 무관하게 수익을 올리는 것에 열중하는 것만큼 소위 주류 경제학도 경제 현상과는 무관하게 연구실 속에서만 연구가 되고 있단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책이 무척 재밌었다. 두껍진 않은 책이지만 그렇게 빨리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놓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역자의 책을 2권 정도 본 것 같은데. 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 올 해의 책이 될 지도 모르겠다. 나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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