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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
지승호 인터뷰어, 김수행 대담 / 시대의창 / 2009년 1월
평점 :
김수행 선생님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는 기분으로 책을 보니 더욱 좋다.
2008년도에 사회과학아카데미에서 김수행 선생님의 강의를 열심히 들었다. 한 번도 뻬먹지 않고. 사실 약간 무리하게 수강했다고 생각했는데 작년에 듣지 않았다면 기회를 놓쳤을 뻔했다. 선생님께서 사회과학아카데미 강의를 중단하셨기 때문이다. 이 점 못내 아쉽지만 선생님께선 앞으로도 일반 대중을 위한 강의를 끊임없이 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생님의 생각과 일반 대중이 오해하고 있는 점과 미흡한 점을 많이 가르쳐 주시리라 믿는다.
책 내용은 이 바로 앞에 나온 "새로운 사회를 위한 경제이야기"와 대동소이하다.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터뷰한 시점과 새로운 사회를 위한 경제이야기란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이 된 강의를 하신 시점이 비슷하므로. 난 2권 중 한 권을 보라면 이 책보단 새로운~~ 책을 권한다. 아무래도 그 책이 더 선생님의 생각이 체계적으로 분석적으로 잘 나왔다.
이 책은 인터뷰를 바탕으로 쓰여있어 좀 더 생동감은 있어 보인다. 다른 얘긴 차치하고 인터뷰하면서 가장 맘에 든 부분은 모르는 분야나 모르는 바에 대해선 모른다고 짧게 대답하시는 게 무척 맘에 든다. 대부분의 인터뷰를 보면 거의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잘 대답을 하는데 선생님께선 모르는 것에 대해선 그냥 모른다고 짧게 답하신다. 지승호님께서 인터뷰하실 때 이 점은 좀 어려우셨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미네르바란 논객에 대한 논란이 지금 일고 있다. 난 별로 잘 보질 않았지만, 그 분의 의견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그렇게 의견을 밝히는 것에 대해 공권력으로 괴롭힌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한심하단 생각이 든다. 민주주의의 퇴보를 경험하고 있다.
미네르바의 의견보다 더 근본적인 사회개혁을 위한 김수행 선생님과 맑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봐야 할 시점이지 않을까 한다. 2009년은 정말 추운 한 해가 될 것 같다. 어떻게든 살아나서 이 사회를 개혁해야 할 것 같다. 모두 같이 살아가는 법에 대해 공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