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새로운 사회를 위한 경제이야기
김수행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8년 11월
평점 :
김수행 선생님께서 강의하신 것을 다시 정리한 내용이다.
현 자본주의 경제의 상황 파악과 그 배경에 대한 상식적인 얘기가 주를 이룬다. 저자의 다른 책 내용에 대한 언급도 있어 그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맑스 경제학은 어렵다는 선입관이 있지만 이 책은 많은 구체적, 실제 사례를 통해서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문제점부터 현재 미국발금융공황까지 상세히 설명을 해 주고 있어 전혀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 사실 마르크스 경제학은 부르주아 경제학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다. 이런 것에 대해 접할 기회가 너무 부족하고 게다가 한국 교육이 기득권층의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다 보니 접근 자체를 통제하는 것이 문제다.
자본주의 사회의 모든 동인은 인간의 필요와 욕구 충족이 아니다. 오직 자본의 이윤 추구가 이 사회의 유일하고 근본적인 작동원리다. 나와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닌 자본을 위한 사회가 과연 정상적인 사회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을 품고 이에 대한 대안을 추구하는 것이 나뿐 아니라 후대에 대해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업적일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스웨덴의 사민주의는 현 한국이 추구해야 할 현실적인 모델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물론 그것이 우리의 최종 목적일 수가 없음은 다 알 것이다. 일단 거기라도 가 보고 다시 또 우리의 이상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 얘길한다. 너무 멀리만 보고 가다보면 아무도 동참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이상은 정말 이상일 뿐이다.
저자의 지적대로 너무 멀리만 보지 말고 작은 것, 실천가능한 것부터 해 나가는 것이 자본주의를 하나씩 허무는 첩경일 것이다. 진정한 자본주의가 태동하는데도 몇 백년의 시초축적 기간이 있었듯이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데도 많은 사람의 피와 땀이 필요할 것이다. 그 일을 마다하지만 않는다면 새로운 사회는 분명 올 것이다.
2009년에는 일반 서민층은 엄청난 고통이 따를 것같다. 그게 제일 마음 아프다. 별로 잘 못 한 것이 없는 사람들이 가장 큰 고통을 겪어야만 한다는 사실. 왜 이들이 이런 고통을 다 감내 해야만 하는지 그에 대한 의문을 푸는 길에 이 책이 큰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