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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ㅣ 리라이팅 클래식 4
강신주 지음 / 그린비 / 2007년 8월
평점 :
저자의 책을 예전에 한 권 읽었었다. "철학, 삶을 만나다"였다. 무척 쉽게, 한 가지 주제를 위하여 씌여진 책이었다고 생각된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 주제를 위하여 책을 썼고, 그것을 무척 소상히 설명해 줘서 읽고 나서도 명쾌하단 생각을 갖게 한다.
소통의 문제. 우리는 예전보다 더 강력한 소통의 방법을 갖고 있다. 인터넷이란 도구다. 그런데 정말 소통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가끔 악플이란 것 때문에 자살까지 발생하는 것을 보면 제대로 된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것만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그것은 자신의 틀을 비우지 못함이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틀로 상대를 재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초월적인 망상(국가주의, 민족주의, 종교)에 사로잡혀 그 틀 안에 사람을 가두기 때문이다.
노자의 사상은 바로 이 초월적 망상임을 밝혀준다. 노장사상이라 별 생각없이 말하지만 이 둘은 극단의 사상인 것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소통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그 소통을 통하여 도는 이뤄진다. 도는 결코 기성품일 수없다.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한 명이 가면 길이 아니지만 여러 명이 가면 길이 되듯이 연대의 힘을 키워 함께 가지 않는 한 제대로 된 도는 이뤄지지 않으리라.
타인의 입장이 틀리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다. 그 때 괴롭더라도 이해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 해 보자. 속이 부글부글 끓어도 그렇게 해 보자는 다짐을 이 책을 읽고 또 다짐해 본다. 이게 쉬우면 도라 하지 않겠지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