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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늦지 않았어
한돌 지음 / 열림원 / 2020년 10월
평점 :
"... 가지 말아, 가지 말아, 가지 말아라
나를 위해 한 번만 손을 잡아주렴"
어릴 때 이 노래를 자주 흥얼거리곤 했다.
그때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노래로만 생각하고 불렀는데 지금에서야 이 가사가 마음을 울린다.
(나이가 들어가나 보다ㅠㅠ)
이런 감성적인 음악을 만든 작곡/작사가 한돌 님의 에세이가 나왔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시작을 하지 않은 사람이고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미 시작을 한 사람이다."
책을 읽으면서 절로 고개를 끄덕이기도, 마음이 숙연해지기도 하는 문장들을 만나 읽는 내내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간 것만 같다.
'개똥벌레'란 가사도 마음을 줄 동무를 찾지 못해 방황하며 외로운 나날을 보낸 끝에 나온 글이다.
이 노래를 만들기 위해 작가님은 그리 긴 시간을 얼마나 외로 보냈을까.
글만 봐서 작가님은 느리고, 어수룩하고, 세상의 기준에서 좀 모자란 사람인 듯하다.
하지만 작은 것에 기쁨과 깨달음을 느끼고, 겸손한 자세로 세상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사람은 자기가 변한 겻은 모르고 세상이 변했다고 말하지.
푸른 하늘이 흐린 하늘 됐다고 하늘이 변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막상 변한 것은 시대 흐름을 따라가는 우리네 마음이다."
짤막한 글 중 마음을 울리는 구절이 있길래 아이들에게 읽어줬다.
가만히 듣고 있는 녀석들이 좀 신기하고 대견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진리를 깨닫는, 그것을 아름다운 곡에 담아 희망을 노래하는 한돌 님의 글이 많은 사람의 메마른 가슴을 촉촉이 적히는 단비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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