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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락의 아내
토레 렌베르그 지음, 손화수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9월
평점 :

노르웨이 문학의 거장, 토레 렌베르그의 최신 장편소설 『톨락의 아내』
"세월을 머금은 얼굴, 눈 밑의 거뭇거뭇한 그림자, 퉁퉁 부은 입술, 뻣뻣한 턱수염. 나는 단 한 번도 거울 속의 내 얼굴을 좋아한 적이 없다."
오래된 목재소를 운영하는 톨락.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을 고집하는 고지식한 남자.
그러나 아내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찬 남자.
수년 전 실종된 아내를 그리워하며 알콜중독자에 고립된 생활을 하는 톨락은 자녀들과도 사이가 좋지 않고, 생모가 포기한 '오도'를 돌보며 살고 있다.
그러나 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되고 그동안 숨겨왔던 진실을 털어놓기 위해 자녀들을 집으로 부른다.
우중충한 배경과 시대에 뒤떨어진, 외골수 남자를 따라다니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뒤통수를 쳐주고 싶은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으나, 자신의 행동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정당성을 부여하며 자신의 고집대로 살아가는 사람.
이 책은 2020년 노르웨이 서점연합상을 비롯해 여러 문학상에 이름을 올리며 널리 찬사를 받은 문학 작품이다.
현재와 과거가 오버랩되는 구성, 간결하고 시적인 문체가 다른 책들과는 차별화되면서 작가는 수상 소감을 통해 '인간의 가장 어두운 내면을 들여다본 소설'이라고 표현했다.
톨락의 독백은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