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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신이라는 착각 - 확신에 찬 헛소리들과 그 이유에 대하여
필리프 슈테르처 지음, 유영미 옮김 / 김영사 / 2023년 9월
평점 :

"분명히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데 사람들이 그것을 굳게 믿는 현상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나는 그 점이 늘 신기했다...'하느님이 7일 만에 세상을 창조하셨다니! '
강렬한 프롤로그.
나도 모태신앙에 청년부 활동을 열심히 한 사람이지만 리처드 도킨스의 책 한권이 내 눈을 뜨게 해줬고, 다양한 과학, 역사, 철학, 심리학 서적들을 읽으면서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고 종교의 자유를 비판할 생각은 절대 없으나 종교와 관련된 여러 문제들이 이슈가 될 때마다 답답함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이.팔 전쟁도 그렇고...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를 '이성적'이라고 생각한다. 또 자기가 알고 있는 사실이 항상 옳고 '팩트'에 부합한다고 간주한다. 그래서 나와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은 틀렸고 '비합리적'이라고 쉽게 단정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정신의학자로 특히'조현병' 연구의 권위자인 저자에 의하면,
소위 '미쳤다'는 사람과 '평범'한 사람의 뇌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
오히려 우리가 받아들이는 각종 '데이터'들이 결국 우리를 만든다는 것.
코로나가 창궐(!)할 때 백신파와 비백신파(편의상ㅋ)가 그 예라 할 수 있다. 백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무지한 사람이라고 할 수는 있는가. 그들도 나름 자신의 데이터에 기반한 믿음이 있기에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며 나와 다른 생각을 가졌다고 해서 쉽게 비판하고 편가르기를 통해 분노와 혐오를 쏟아내는 것은 매우 위험한 현상이다.
저자는 불확실성을 허용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원하는 '단순한 진실'은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상대의 다른 의견도 이해하기 위해 대화를 통한 평화로운 공존의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신념에찬헛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