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버지니아 울프 - 한 사람의 인생이 모두의 이야기가 되기까지
수사네 쿠렌달 지음, 이상희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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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2년 남성이 중심이었던 사회에서 재혼한 부모님의 셋째 딸로 태어난 버지니아 울프. 

여섯 살 때 이부 오빠에게 성추행당해 거울에 대한 공포감이 생겼고, 열세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슬프지 않음에 대한 죄책감과 환청에 시달리며, 다시 다른 이부 오빠에게 성폭력을 당하고, 이부 언니가 죽고, 아버지가 사망하는 등 순탄하지 못한 유년기를 보내며 종종 광기에 사로잡혀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에게 잠재된 생각들을 글로 풀어내며 많은 여성들과 작가에게 영향을 미치며 오늘날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사실 나는 그녀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글은 읽어봤지만, 버지니아 울프의 대표작들을 다 읽어보지는 못했다. 그리고 사실 읽으면서 글 이면에서 느껴지는 심오함을 미처 알아채지 못했었다.


이 책은 그녀의 인생을 그래픽으로 구성한 짧은 한 권에 담았지만 순탄한 삶과는 조금 거리가 있을 만큼 복잡하고 다사다난했다. 다행히 그녀의 곁에서 끝까지 함께 한 남편, 사랑과 우정을 나눈 비타 색빌웨스트 등 당대의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그녀의 인생을 확장해나간다. 


그녀의 이름은 상징적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나에게는 조금 오래된(!) 유명인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여러 차례 병과 싸우면서도 글 쓰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그녀의 모습을 보니, 이제 버지니아 울프의 글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든다.


올해에는 좀 천천히 그동안 못 읽었던 책들을 즐겨보자고 마음 먹었는데 <버지니아 울프>와도 함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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