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하는 정신 소설, 향
한은형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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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인 '나'는 큰이모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양양의 바다가 보이는 아파트를 유산으로 받게 된다. 그렇게 연말 급휴가를 양양에서 보내기로 하고 내려오게 되는데 우연치 않게 서핑 강습을 신청하고, 같이 모인 해파리, 돌고래, 우뭇가사리, 상어 등의 닉네임으로 불리는 회원들을 만난다. 


한 해를 정리할 분주한 연말이지만 쓸쓸한 바다를 찾아온 그들. 일상의 번아웃을 피해 찾아든 그곳에서 함께 맥주를 마시고 플로깅을 하고, 요가와 '에고서핑'을 통해 '인간의 온기'를 찾는다.


소설의 배경은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앞둔 시점이라 '사람'이 그리운, 그러나 다른 방법으로 '연대'를 하고 싶었으리라. 



처음 부분이 죽음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주인공 역시 부모의 부재와 직장생활, 번아웃 등 좀 우울한 느낌이 들어 책 내용이 무거운가 싶었는데 전체적으로 밝다고 할 수는 없으나 각자 자신의 무게를 견디며 사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또 공유 오피스, 한달살기, 워케이션, 플로깅 등 최근의 트렌드를 통해 시대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서핑만큼 새로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양양의 바다를 바라보며 테헤란로 사무실과 업무를 함께 한다니 진정한 워케이션인가 싶어 부럽기도 했다. 


'서핑하는 정신'이야 각자 느끼기 나름이겠지만 일상을 벗어나 파도에 몸을 맡기는 것. 상상만 해도 짜릿한데 스트레스를 파도에 실어 보내고 나면 내일을 살아갈 힘을 다시 충전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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