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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록의 아이들
이케이도 준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5월
평점 :

#이케이도준 작가의 책이라면 고민 없이 집어 들겠어!
<한자와 나오키>도 4권까지 나왔는데 너무 재미있었고, <변두리 로켓>도 시간 순삭하며 읽었기 때문에 이 책도 꼭 읽고 싶었다.
2022년 영화와 드라마 동시 제작이 결정됐다고 하니 첫 장을 넘기면서 기대 백배!
그런데...
초반에는 도쿄의 한 은행 지점을 무대로 은행원들 소개 같은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휴먼 드라마'인가? 싶을 정도로 살짝 실망. 열 편의 연작 단편이라니까 좀 더 읽어보자 싶었는데 미스터리 사건이 터지면서 이를 중심으로 반전의 반전. 역시 나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어! ㅋㅋ
일본 은행 내부사정은 전작들을 통해 익히 알고 있는데 성과 중심, 성장 제일주의로 우리나라 70~80대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서..설마... 현재 우리나라 은행도 같나...?
인터넷 시대인데 영업 사원들이 중소기업들을 돌아다니면서 대출을 받으라고 압박을 넣지는 않겠지? 물론 예전 방카슈랑스 시절에는 실적을 따지기는 했다고 들었는데 벌써 그게 언제야?!
돈이 없어졌는데 CCTV도 안 나오고 좀...ㅡ.,ㅡ;;
사실 이 책은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이란 제목으로 2007년 처음 소개됐고, 독자들의 요청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제목의 '샤일록'은 셰익스피어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탐욕스러운 고리대금업자의 이름으로, 은행이라는 비정한 조직에서 각자의 욕망과 행복을 위해 사는 평범한 은행원들이 어디까지 내몰릴 수 있는지 미스터리 형식으로 그려내고 있는데, 출간 이후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의 숨겨진 걸작이라고 하니, 이케이도 준의 이야기 속으로 또 한번 빠져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