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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 - 정의로운 건강을 위한 의료윤리학의 질문들
김준혁 지음 / 반비 / 2022년 4월
평점 :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 '지나고 나면 언젠가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할 날이 올 것'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니는 사람을 봐도 무덤덤한 세상이 드디어 오고야 말았다.
4월 18일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고,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바뀌었지만 3년이나 우리를 위험과 불안에 떨게 했던 코로나는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준비하고 실행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남겼다.
이 책은 개인과 사회가 '함께' 다시 건강해질 수 있는 사회로 가기 위해 코로나19가 제기한 K-방역, 혐오와 차별, 돌봄, 백신과 인권 등의 이슈를 의료윤리라는 관점에서 답한다.
특히, 백신을 어떤 연령에게 우선 접종해야 하고, 병상이 모자랄 경우 어떤 환자를 먼저 살릴 것인가?란 '환자의 우선순위'에 대해 해외에서는 사회적 합의가 있었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지금은 코로나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 잔잔한 상황이지만 빠르면 가을쯤 다시 전염병이 확산할 수 있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하고, 앞으로 인간의 생활이 환경 오염을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어떤 팬데믹이 우리와 대면할지 알 수 없다.
이 책에는 또 다른 팬데믹이 오더라도 우리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기준과 방향이 윤리적 측면에서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를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