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이상하든
김희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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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고 쓸쓸해서 그러는데, 저랑 놀아줄래요?"



강박증에 시달리는 주인공 '정해진'이 일하는 '불면증 편의점'을 중심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장님, 수녀복을 입고 담배 피는 안승리, 게으름 만랩인 극작가 백수진, 공황장애로 7년간 한국에 머물고 있는 마크, 담배를 맛있게 피는 꽃순이 할머니, 해진이의 인맥을 사랑스럽게 연결하는 김다름, 이상하지만 안 이상한 김만초 등 평범하면서도 따뜻한 그들의 다양한 삶의 관계가 생동감 넘치게 그려진다.



"그 나이는 모두 그럴 나이야"라는 말이 부당하고 폭력적인 건 없었다. 왜 모든 실패와 좌절은 우리 차지가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 실패란 녀석은 젊음과 청춘을 너무 호구로 보는 게 문제였다.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나와 다른 것은 '이상함'으로 치부해버리는 익숙한 습관 속에서 결국 관계는 그것을 대하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통해 변화하고 성장하게 된다. 


대단히 거창한 에피소드는 아니지만, 내 인생 또한 영화 주인공처럼 다이나믹하지는 않기에 오늘 하루 무탈하게 지내면 그것에 감사하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묵묵히 조금씩 전진하는 삶 또한 값진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가슴이 먹먹해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속도 모르는 봄바람이 따스하게 불어왔다.



글 곳곳에 작가님의 사랑스러운 메시지들이 느껴진다. 조사 하나에도 많은 공을 들였을 문장들을 소중히 읽다 보면 마지막 장을 넘길 때쯤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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