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부부 오늘은 또 어디 감수광 - 제주에서 찾은 행복
루씨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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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찰나에 느끼는 감정이라, 순간 제대로 집중해서 음미하지 않으면 목구멍으로 그냥 넘어가버리는 와인 같다. 입안에 머금은 채 혀를 잘 굴려가며 천천히 마셔야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제주도에 살면서 파스텔 톤의 아름다운 제주 민화를 그리는 작가 루씨쏜의 그림 에세이로 부드러운 한지에 제주도의 따뜻한 빛깔을 담는 그녀의 그림을 보고 있자니 아기의 핑크빛 뺨이 떠오른다. 


민화라고 하면 익살스러운 옛날 그림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풍성한 컬러와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다니 새삼 신기했다. 


유년 시절 평탄하지 못했던 가정사도 있었으나 해외에서 남편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제주에 와서 아기와 고양이를 더해 평온한 보금자리를 꾸미고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는 작가의 행복하고 밝은 마음이 그림을 통해 생생히 전해진다. 



"인생이란 바다에서 우리는 내가 가진 숨만큼만 살 때도 있고 자신의 숨보다 많은 숨을 욕심 내기도 한다. 이런 욕심은 때론 생각지도 못한 성과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더 높은 확률로 나 자신을 더 힘들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제주 해녀들의 억척스러운 삶을 꽃으로 표현해 놓은 부분의 아름다움이 인상 깊었고, 인간의 이기심으로 파괴되고 있는 제주의 환경에 대한 글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코로나 이후 제주에 대한 로망이 더욱 짙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제주도의 숨은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즐겁고 따뜻한 여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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