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시간
유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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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를 그만두고 민간조사원으로 일하는 성환은 6년 전 사라진 여동생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그녀의 실종이 계속될 경우 남편에게 지급될 30억 원의 보험금. 그녀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그 생소한 의식 상태의 끄트머리에 씁쓸하게 매달려 있는 것이 고독이라는 점이었다. 사는 동안 그림자처럼 친근하게 따라다닌 감정이 아니라, 전류처럼 온몸을 휘감고 도는 강렬하고도 낯선 것이었다."


국내에서 실종되는 사람이 연간 10만 명이라는 사실이 놀라웠고, 주인공 성환의 시선을 따라 연결되는 사람들의 내면에 자리한 결핍, 고독 등이 조금은 묵직하게 다가왔다. 


작가의 치밀한 자료 수집으로 내용이 탄탄하게 전개되어 읽는 재미가 있었고, 개인적으로 큰 반전은 아니지만 중년 남성 캐릭터들의 느슨한 연대에서 오는 그들만의 따뜻함이랄까? 추운 날 무심히 손에 쥐여주는 군고구마 같은 느낌이 좋았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계절에 읽으면 더 좋을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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