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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로에게 구원이었을 때
박주경 지음 / 김영사 / 2021년 10월
평점 :

"지금도 이 사회에는 곳곳에서 이웃들의 차가워진 마음에 연탄불을 집어넣는 따뜻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아직은 살 만한 세상임이 분명하다. 우리가 누군가? 바로 품앗이의 민족이 아니던가."
2020년 세상의 그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재난의 시대를 지나면서 이 책을 통해 '인간다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코로나가 한창인 찌는듯한 그 여름 방호복을 껴입은 의료진들의 노고,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고통, 방화 현장에서 일어난 소방관들의 희생, 아파트 내 입주민의 갑질과 배달 노동자들의 수모, 코로나로 아픈 가족들과 단절되어 죽음이 퇴원이 되는 참담한 현실 등 기자이자 앵커인 저자 덕에 근 2년간의 뉴스 헤드라인이 정리된 느낌이다.
지금은 웃으며 회상할 수 있는 기억들도 있지만 세상은 여전히 코로나 속에 있고,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나왔다는 기사에도 호들갑 떨지 않게 되었다. 어떤 변이가 어떻게 나오게 될지 알 수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란 생각이 든다.
고난의 시대를 지나오면서 '인간다움'에 대해 깊이 고찰할 수 있는 시기가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우리 윗세대도 그 세대만의 터널이 있었고, 우리는 항상 끝을 알 수 없는 터널을 통과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지 않았던가. 재난이 일상화된 시대의 터널을 지나면 우리는 분명 더 성장해 있기를, 그리고 좀 더 현명해지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