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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에너지 - 신묘한 나라의 놀라운 사람들
홍대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1월
평점 :

"우리가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자부심이 없다는 점은 치명적인 문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자기 나라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없으면 개개인의 내면에 열등감과 피해의식이 자리 잡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사회 전체가 부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해진다. 내 나라가 부끄럽고 창피하며, 무엇 하나 내세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는 개인의 삶에도 결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다. 요즘 우리가 딱 그런 상황이다."
SNS에서 떠도는 이야기들 중 해외에 나가서 한국어로 욕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진짜라는 소문인데, 러시아, 프랑스 등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택하는 나라가 17개국으로 늘었고, BTS의 음악을 한국어 가사로 이해하고 싶어 하는 전 세계 #아미 의 숫자는 집계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하니 한국인이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놀랍다.
전 세계에 부는 ‘코리아’ 열풍
한국인 에너지를 만든 것은 무엇인가?
#BTS 뿐만 아니라 #손흥민 #블랙핑크 #오징어게임 등 세계에서 한국인 열풍이 찐~하게 불고 있다는 것은 너무 좋다. 그런데 그런 나라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과연 우리나라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전쟁 후 UN의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된 국가는 우리가 유일하며, 98년 IMF를 조기 졸업하고 1인당 GDP 3만 달러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한쪽에서는 '헬조선'과 식민사관의 폐해를 지우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이 책에는 우리가 누구이고, 우리의 문화 유전자는 무엇인지부터 우리를 가로막는 삼독(서양 사대주의, 중국 중화사상, 일제 식민사관)의 실체를 분석하고 세계 속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인들을 소환한다. 그리고 나는 이 부분이 참 좋았는데 우리도 잘 몰랐던 찬란한 문화유산들(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이런 부분에서 가끔 벅찰 때가...),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비전들이 제시되어 있다.
한때 우리 민족은 일본의 '민족말살정책'을 통해 사라질뻔한 위기가 있었지만 맞서 싸워 대한민국을 지켜냈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 모습이 일제가 원하는 모습이 되어버렸고, 이는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라는 것이라는 것에 소름이 돋았다.
역사 교육을 좀 더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한다. 현재 초등 5학년에 시작하는 한국사는 정말 말 그대로 겉핥기식의 아이들이 무척 지루해하는 과목으로 전락했다. 5학년 때 대충 배우고 중학교 가서도 슬쩍 배우는 역사 말고 제대로 된 역사관을 세울 수 있는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는 '신명' '몰입' '인정' '자유분방함' '나눔' '배려' '기(氣)' 등 우리 안에 잠재되어 있는 DNA를 깨워 세계 속에서 품격있는 한국인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역사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우리의 꿈은 그 누구도 대신 꾸어주지 않는다. 꿈을 꾸지 않는데 무엇이, 어떻게 실현되겠는가?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미래를 위해 어떠한 꿈을 꾸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