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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 밀라논나 이야기
장명숙 지음 / 김영사 / 2021년 8월
평점 :

삶에 찌들지 않은 상큼한 할머니가 나타났다!
"이 나이가 되니 곳곳에서 '사는 게 뭘까?'라고 묻는다.
사는 게 뭐 별것일까.
태어나졌으면 열심히 사는 거고.
어려운 이들을 돕고 살면 좋고.
내 몫을 책임져주지 않을 사람들의 말은 귀담아두지 말고."
어린 시절 받은 외모 지적이 콤플렉스가 되어 '난 멋있어지겠다'는 생각으로 패션계에 입문해 누구보다 바쁜 30, 40대를 보냈지만, 지금은 일상의 행복 포인트를 기가 막히게 포착해 내 행복으로 끌어오는 행복 기술자가 되셨다. 무슨 기술이든 기술자가 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반복과 노력이 필요할 텐데 지금도 24시간을 충실히 살기 위해 일상 루틴을 정해놓고 지킨다는 대목을 보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일상에서 일정한 체계와 리듬을 지킨다."
밀라논나님의 이야기들이 절절히 내 마음에 와닿는다.
특히 '나의 가치 비용을 할인해서 팔라'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내 자유를 빼앗기지 않을 만큼 받으면서
동시에 내 자유를 지킬 수 있다면
자신의 가치 비용은 조금 할인해주세요.
조금 더 받아서 내 자유를 빼앗기지는 마세요.
훗날 직장을 떠날 때 아쉬움이 남을 것 같은 특혜는 더더욱 받지 마세요."
나는 YOLO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데, 마케팅으로 소비되는 허세와 허영의 YOLO가 아닌 이분의 이런 자신감과 자존감이야말로 진정한 YOLO가 아닐까 싶다.
"사는 게 특별하지 않다.
배고프면 간단히 요기하고, 추우면 따뜻하게 입고, 더우면 시원하게 입고, 자고 싶을 때 작은 내 한 몸 편안하게 누울 잠자리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