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달리는 여자, 사람입니다 [할인]
손민지 지음 / 동녘 / 2021년 7월
평점 :
판매중지




씩씩한 '혼자'들의 독립생활 이야기, 이번엔 달리기!


학창 시절 체력장만 하면 제일 주눅 들었던 종목이 단거리 달리기였다. 나는 윗몸 일으키기도 잘했고 철봉 매달리기도 악으로 깡으로 버텼지만 단거리 달리기만큼은... 달리기 유전자가 없는 것으로 포기해버렸다. 그렇게 나에게 달리기는 뭔가 두려운 운동으로 기억되기에 이 책을 처음 받고는 '다 같이 마라톤을 뛰어보자는 건가?' 싶어 호기심이 들었다.


"내게는 그런 경험이 간절히 필요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주는 일. 어쩌면 체념하는 모습이 아닌, 끝까지 달리는 내 모습을 보고 싶어 계속 달리러 나간 것인지도 몰랐다."


등산 에세이에서도 그랬지만 여자들은 뭐만 하면 복장으로 자기 검열을 한다는 게 속상했지만, 운동한다고 티 내고 다니는 복장은 같은 여자로서 나도 솔직히 별로다. 자기는 편하다고 입는다지만 보는 사람 불편한 건 왜 신경 안 쓰나. 

외설스러운것과 망측한 건 좀 다른 느낌이랄까? ㅋㅋㅋ


건강미 넘치고 남의 시선에도 불편하지 않을 편한 복장을 하고 작가는 오늘도 달린다? 만다?


"시행착오 끝에 내 몸에는 주 2회 달리기가 맞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는데, 이렇게 설렁설렁 달려야만 달리기가 즐겁다."


'달리는데 얻는 쾌감이 크니 달려라'가 아니라 뭔가 자기에게 맞는 돌파구를 찾으라는 느낌이 좋았다. 너무 한 곳에 집중한다는 느낌보다는 좋은 마음으로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 그게 달리기라면 건강도 얻고 자기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도 덤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


답답한 마음에 쭈그러진 깡통처럼 여기저기 차이는 기분이라면 작가의 바람을 담아 한번 달려볼까? 


"달리기는 참 신기하다. 그저 달렸을 뿐인데 삶이 조금 쉬워진다. 잔뜩 쭈그러들었던 마음을 씩씩하게 쫙 펴게 되고, 뭐든 해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조금 더 관대할 수 있고, 약한 동네 고양이들을 지켜주고 싶을 만큼 강해진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달리기가 자꾸만 나를 그렇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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