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이어 말한다 - 잃어버린 말을 되찾고 새로운 물결을 만드는 글쓰기, 말하기, 연대하기
이길보라 지음 / 동아시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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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리는 계속해서 말할 것이다

우리의 발화가 새로운 세계를 가리킨다면

서로의 말이 이어져 새로운 물결을 만든다면



『당신을 이어 말한다』는 장애인권, 페미니즘, 임신중지, 성폭력, 불법촬영물, 베트남전쟁 등 뜨겁고 논쟁적인 문제들에 대해 그간 여러 매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이길보라 감독의 글을 엮은 사회비평집이다. 



이 책을 보는 내내 뭔가 어정쩡한 자세로 앉아있는 것처럼 불편했다. 살아오면서 내가 만나기 쉽지 않았던 주제들이었고, 또 그렇기에 관심을 갖고 찾아볼 만한 것들이 아니어서 어떻게 공감을 해야 할 것인가 고민했다. 여성이고 사회의 약자라서 무조건 연대를 해야 할 문제는 아닌 것 같고,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자체가 노력으로만 될 것 같지도 않았다. 오히려 외국인을 만난다면 그 나라의 문화나 생활습관들을 공부할 수 있기에 찾아보고 읽어보려는 노력은 할 수 있겠다만 장애인에 대해서는 글쎄... 사실 잘 모르겠다는 것이 솔직한 나의 답변이다. 


다만 그동안 다수의 목소리에 묻혀, 소위 정상적인(!) 사회에 반하는 민감한 주제들을 피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고 글쓰기를 이어가는 용기에는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저자는 자신이 앞장섰기에 또 다른 누군가가 이어 말하기를 바란다고, 그렇게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가자고 말한다.


이 책을 보는 누군가는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혼자가 아니라는 것에 위안을 받기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희망을 얻기를, 그리고 누군가는 불편해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없던 길을 만드는 사람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무언가를 선언하는 사람들, 발화되지 않은 것을 발화하는 일, 선언하는 행위로서 말해지지 않은 것을 실재하게 하는 일. 누군가는 허공에 대고 외치는 것이라 폄하하겠지만 우리는 안다. 말을 하기 전과 하고 난 후는 분명히 다르다는 걸. 선언하고 호명하면 누군가가 말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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