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은 지능이다 - 신경과학이 밝힌 더 나은 삶을 사는 기술
자밀 자키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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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은 '타고난 본성'인 것일까?

살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성향을 관찰하다 보면 어느 정도 타고난 본성의 영향은 분명히 있다. 공감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내가 이해하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하면서 '굳이' 공감하려고 애써야 하는가 고민했던 적도 있었다. 


저자인 자밀 자키는 어릴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각 부모의 이기심 사이에서 고민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되고, 15년간 공감 과학을 연구하면서 그의 실험실 안팎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연구를 통해 공감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공감하는 법을 더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지를 탐구했다.


"지난 십 년 동안 나는 공감이 어떻게 작동하며 우리에게 어떤 작용을 하는지 연구했다. 오늘날 공감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는 극빙을 연구하는 기후학자와 비슷한 처지다. 우리는 해마다 공감과 극빙의 소중함을 더 깊이 깨닫지만,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서 그 둘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프롤로그> 중에서


"한 연구에서 남녀 참가자들에게 사람들이 감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비디오를 보게 한 다음 비디오 속 화자가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맞혀보라고 했다. 여기서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감정을 잘 알아맞히지 못했다. 후속 연구에서는 화자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에게 돈을 지불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공감의 성별 격차가 사라졌다." <공감의 작동 원리> 중에서


이 책은 우리의 뇌와 공감 정도가 변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공감을 선택하는 일에 의도적으로 개입하면서 편견, 증오가 상쇄되기도 하고, 고정관념의 변화가 사회를 더 친절한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밝힌다. SNS의 익명성에 대한 부분도 있는데 결국은 우리가 행하는 '공감'이라는 것이 나 뿐만 아니라 우리가 속한 사회, 그리고 미래를 살아갈 모든 존재에 도움이 된다고 정의한다.


"우리는 대게 친절을 자신을 희생하여 타인을 이롭게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도움을 주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상처를 덜 입게 하려고 스스로 고통을 감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타인에게 도움을 주면서 혜택을 입는 경우도 있다. 너그러움은 베푸는 이를 충만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나와 동료들은 베푸는 사람이 선의의 대상에게 공감할 때 특히 더 이로운 효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디지털의 양날> 중에서



공감한다고 해서 내가 그 사람의 고통을 함께 느끼라는 것이 아니다. '불교의 '자비'는 타인의 고통을 떠안지 않으면서 그들을 염려하는 것처럼 적당한 공감의 거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감으로 인한 괴로움'이 아니라 '공감으로 인한 염려'를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 지혜로운 공감을 해나가야 할 시기다.



"의도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고 사는 편이 더 쉽다. 보답하지 않을 수도 있는 사람을 향해 새로운 종류의 공감을 키우는 일에는 노력과 희생이 따른다. 하지만 점점 증가하는 잔인함과 고립에 직면하여 지금 우리는 도덕적 삶을 살기 위한 투쟁을 하고 있다. 쉬운 일을 하는 것이 가치 있는 경우는 별로 없으며,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 그런 일은 위험하기까지 하다.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있고, 우리가 한 선택들의 총합이 미래를 창조할 것이다.

당신은 어떤 일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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