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욕망과 파국 - 나는 환경책을 읽었다
최성각 지음 / 동녘 / 2021년 3월
평점 :

지금 우리가 환경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우선 '욕망과 파국'은 여러 환경책의 액기스만 뽑아서 모아놓은 서평집이기 때문에 읽고 나면 이 많은 책들을 마치 다 읽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류는 인류라는 한 생물종이 지구환경 전체를 바꾼 시대를 '인류세(人類世)'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백만 년, 천만 년의 시간을 다루는 지질시대 단위인 '세(世)' 앞에 '인류'가 놓이게 된 일은 긍지를 가질 일이기는커녕,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것이 허구였고, 인간이 '만물의 척도'라는 그릇된 자만이 처음부터 화근이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환경운동가'인 최성각 작가님은 남다른 환경사랑을 통해 환경책 독서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더글러스 러미스, 권정생 등 의미있는 작가들의 책을 소개한다.
많은 학자들이 환경에 대한 위험을 경고했지만 사실 일반인들은 귀담아듣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위기 때마다 기회가 생기듯 코로나19 팬데믹 시대가 열리면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것은 한편으로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에겐 '다른 삶'이 더 필요하다
이 책에 담긴 책들 중 인상 깊었던 책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였다. "작금의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하여 가능하면 치유나 회복의 기운을 얻을" 수 있을지는 글쎄... 읽어야 할 책이 또 늘어버렸다.
"우리도 하루빨리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인간의 본성에 반하는 해괴한 방역 지침에서 벗어나 확진자에 포함되지도 않고, 밥도 잘 먹고, 즐겁게 하던 일을 계속하고, 하루 동안에 발화한 사소한 거짓말 몇 개가 발각되지 않고, 어제만큼만 돈을 벌고, 계단에서 넘어져 발목을 삐지 않고 하루를 잘 보내기를 바란다. 그것이 바로 삶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누가 비웃을 수 있을까. 우리가 겨우 그런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장엄한 일이기도 하다. 인간의 역사는 재앙 속에서도 '거의 행복하다고까지 해도 좋은 하루'를 만들어내고야 말 능력이 있다는 것을 자주 보여주곤 하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