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건너뛰기 트리플 2
은모든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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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공존하기 위한 온도와 속도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은모든 작가의 『오프닝 건너뛰기』


얼마 전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를 읽어서 그런가 왠지 혼자 반가웠다.


  

세 단편에 들어있는 삼십대의 주인공들은 연애와 결혼, 취직 등 그 나이에 느끼는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오프닝 건너뛰기』의 수미는 경호와 신혼 생활을 보내지만 각자 다르게 살아왔던 생활 방식이 거슬리고 자기 또한 부모에게서 봤던 구질구질한 모습이 닮아있는 자신을 보며 속상하다. 오프닝을 건너뛰는 단순한 상황에서 다름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쾌적한 한 잔』에서는 남들이 보기에, 사회적으로 전혀 하자(!)없는 은우지만 연애에 대한 고통이 있다. 자신에게 자연스러운 삶을 살고 싶지만 주변의 시선은 힘들기만 하다.


『앙코르』에서는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닌 '다시 사랑에 빠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마다의 사연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주인공들을 보며, 관계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해보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관계 맺음은 더욱 어렵고 신중해지며, 어딘가에 속해있다는 자체가 부담스럽고, 달리 말하면 이제 그런 소모적인 관계는 피하고 싶어진다. 그렇게 많아진 시간의 헛헛함을 책으로 채우다 보니 이와 연결된 또 다른 관계가 생기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은모든 작가의 글을 읽으면 왠지 나도 뭔가를 털어놓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런가... 밤에 읽으면 생각이 많아져 잠이 오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구나!



"이 책에 담긴 세 편의 소설을 즐기는 동안 살면서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지 되뇌어보실 수 있다면, 자신을 지키고 삶의 쾌적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어떠한 형태의 관계를 맺을지 조율해보실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입니다." <공명을 위한 온도와 속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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