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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무거울 때 채근담을 읽는다
사쿠 야스시 지음, 임해성 옮김 / 안타레스 / 2021년 1월
평점 :
<그때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문장의 깊이, 인생의 무게>
중국의 명나라 말기 홍응명이라는 사람이 지은 <채근담>
나물 뿌리를 씹어 먹는 마음가짐으로 인생을 산다면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있더라도 꿋꿋이 이겨낼 수 있다는 소박하고 담백한 교훈이 담겨 있다.
옛날 책은 뭔가 고리타분하고 지금 시대와 맞지 않는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점점 읽을수록 사람 사는 세상에서 지키고 살아가야 할 도리들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하나 없는데, 우리는 점점 더 물질 만능주의에 빠져 기본을 잊고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이 들었다.
이 책에는 '사람의 품격', '남부끄럽지 않은 삶', '삶의 무게', '더불어 사는 삶', '잘되고 싶은 나'라는 5가지 주제로 119장의 지혜가 담겨있다.
<여유와 온정 속에서 복이 온다>
성질이 조급한 사람은 타오르는 불길과 같아서, 모든 것을 태워버린다.
온정이 없는 사람은 차가운 얼음과 같아서, 닥치는 대로 죽게 만든다.
융통성 없고 고집 센 사람은 고인 물이나 썩은 나무토막 같아서, 생기가 없다.
이런 사람은 공적을 세우기 어렵고 그 복을 늘리기도 어렵다.
-----전집69
<나의 장점으로 남의 단점을 들추지 않는다>
한쪽으로만 치우쳐 교활한 사람에게 속지 마라.
자기 힘만 믿고 객기에 조종당하지 마라.
자신의 장점으로 남의 단점을 들추지 마라.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남의 능력을 시기하지 마라.
-----전집120
한쪽은 원문을 해석해 옮겼고, 다른 쪽은 지은이가 해설을 붙였는데, 짧게 쓰인 글이지만 생각이 많아져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채근담》은 수신의 고전이며 불멸의 인간학이라고 하는 이유를 깊이 깨닫게 만드는 깊이가 느껴지는 책이다.
"홍응명은 후손들이라도 자기가 깨달은 도리를 토대로 인생을 살게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 우리를 힘들고 외롭게 만드는 것이 바로 그 세상의 속도 앞에서 끊임없이 강요되는 근면과 쇄신이다. 몸은 바쁠지언정 마음만은 여유로워야 하지 않을까?... 이제 나물 뿌리를 씹고 또 씹으면서 그 맛과 향을 음미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