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 성년의 나날들, 박완서 타계 10주기 헌정 개정판 소설로 그린 자화상 (개정판) 2
박완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 다시 박완서를 읽다”


2021년은 한국 문학의 거목, 박완서 작가님이 타계하신 지 10년이 되는 해다. 

출판계는 박완서 작자님을 기리기 위한 발빠른 작업을 준비했고,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를 헌정 개정판을 내놓으면서 많은 독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 책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3부작으로 구성된 자전 소설의 2부로, 성인이 된 스무 살 1951년 1ㆍ4후퇴부터 시작해 6.25를 건너며 결혼을 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다. 


나는 6ㆍ25를 책에서나 보면 자랐던 세대라 전시 상황에서 일반인들의 삶이 궁금했는데 이 책에는 그 시절의 느낌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는 세세한 풍경과 인물, 사건, 그리고 감정이 가득하다.



"나는 아주 오래간만에 내 안에서 삶의 의욕이 쾌적하게 기지개를 켜는 걸 확실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것 같아도 난 이제 겨우 스물한 살이었다. 

미치게 젊은 나이였다."




스무 살 완서는 다행히 곱게 자란 만큼 모진 고생의 절절함이 묻어있지 않아 그 나이에 맞는 풋풋함과 철없음이 그려졌지만, 먹고 사는 걱정, 죽은 혈육을 도둑처럼 묻고 오면서 울지도 못했던 비참함, 어려운 전쟁통에서도 아픈 아이를 위해 비상약을 꺼내주던 구렁재 마님의 살가운 마음, 눈치 없는 서울 대학생을 위해 엄마처럼 품어주던 근숙이 언니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연대를 통해 세상에 대한 작은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이 작가가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삶의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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