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레이디
윌라 캐더 지음, 구원 옮김 / 코호북스(cohobooks)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2월 말은 하는 일도 없이 바쁘더니 연초가 되니 갑자기 일이 몰려 정신이 없었다.

그런 와중 나의 시선을 잡는 그녀(!)가 있었으니... 나도 모르게 힐끔거리게 된다.


투르게네프의 『첫사랑』과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를 연상시키는,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윌라 캐더의 가장 완벽한 소설



서부 개척시대가 끝날 무렵 네브래스카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에서 캐더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인의 몰락과 그녀의 삶을 향한 불굴의 열정을 이웃 소년의 시선으로 그렸다. 


스위터워터의 순수했던 동네 소년들은 포레스터 대령의 넓은 땅에서 즐겨 놀았고, 그중 생각이 깊던 '닐'은 메리언의 모습에서 매력을 느끼게 된다.


"포레스터 부인과의 만남은 아주 사소하게라도 불쾌한 느낌을 남기지 않았다. 그녀가 가볍게 묵례하거나 눈길만 던져도 개인적인 친밀함이 형성되었다. 그녀의 매력이 순식간에 상대를 사로잡으며, 상대는 그녀라는 사람 자체와 그 우아함과 연약함, 말없이 너무나도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그녀의 입과 더불어 거의 항상 가벼운 조롱기와 미소가 넘실거리는, 생기발랄하고 친근한 눈빛을 강하게 의식했다," p.45


당시의 상황에 맞지 않게 발랄한 느낌을 주는 그녀는 당당하고 우아했으며, 그런 그녀에 대한 환상이 커진 젊은이는 그녀의 인생을 보며 남자로서 질투를 느끼기도, 동경하고 흠모하는 여러 가지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지금이야 당찬 여성들이 문학의 주를 이루지만 1900년대 초반에 이런 여성상을 그렸다는 것이 대단했다. 

하지만 역시 남자의 재력에 얹혀살아야 하는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한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여든 살이 되어도 왈츠를 추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그녀. 나이가 들어도 그녀의 매력을 숨길 수 없다는 것에 대해 도대체 그녀의 '롤 모델'은 누구였을까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