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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 - 모든 종을 뛰어넘어 정점에 선 존재, 인간
가이아 빈스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1월
평점 :
빅뱅부터 포스트 사피엔스에 이르기까지
인류사를 재조명하는 놀랍고 대담한 통찰!
'영국 왕립학회 과학 도서상' 역사상 최초의 여성 단독 수상자인 가이아 빈스는 《초월》을 통해 인간은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생명체라고 말한다.
더불어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주어진 환경에 따라 적응의 형태를 진화시켰는데 그 뒤에는 불, 언어, 미(美), 시간의 4가지 위대한 '문화적 발견'이 있었다.
"도박과도 같은 문화적 변화 속에서 오직 현생 인류만 살아남았다. 비슷한 능력을 가졌던 다른 사촌격 종들도 지구에서 수십만 년 이상 생존했지만, 단편적인 흔적만 남겼을 뿐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전 세계에 퍼져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문화 덕분이었다." p.50
인간 진화에서 불과 언어는 빠질 수 없는 부분이라, 나는 미(美)와 시간 챕터에 흥미가 생겼다.
"아름다운 것은 잠시 숨을 돌리고 천천히 살펴보도록 만든다. 인간은 아름다움에 대해 감정적으로 그리고 생물학적으로 반응한다. 인간의 문화는 이런 아름다운 것을 발굴해 키워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장식물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주관적인 판단을 하나의 도구로 사용해서 문화적으로 합의된 상징성, 기준, 의식을 통해 조직된 응집력 있는 부족 사회를 만들어왔다. 이렇게 만들어진 기준이나 규범은 사회적, 환경적 압력을 받으며 진화하고 우리의 생명 활동과 유전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아름다움에 대한 판단과 기준이 우리 자신과 우리가 속해 있는 사회를 새롭게 만들어간다." p.265
특히 '시간'의 첫 부분에는 프랑스 지질학자의 실험 사례가 들어 있는데, 생각해보면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시계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만, 시간을 알 수 없는 세상에서 살았다면 어땠을까... 상상해본다.
"시간의 흐름, 그러니까 우리가 속해 있는 태양계의 이동 주기는 인간 문화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인간은 그런 시간을 따르는 인지적 도구들과 의식적으로 시간을 확인하는 문화적 도구를 진화시킬 수밖에 없었다." p.401
가이아 빈스는 인간이 모든 종을 '초월'하며, 호모 사피엔스를 넘어 '호모 옴니스'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우리 앞에 놓인 미래는 과연 신세계일까? 자멸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일까?
그 해답도 오직 인간만이 갖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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