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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의 진화
홍성욱 지음, 박한나 그림 / 김영사 / 2020년 11월
평점 :
어릴 적 내 기억에 학교의 과학실은 보통 문이 굳게 잠겨있고, 과학실 수업이 있을 땐 살짝 설렜던 기억이 난다.
비커, 스포이트 등을 주로 사용했고, 알코올램프를 써야 할 때는 선생님의 날 선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구석에 있는 해골 모형이 뭔가 괴괴한 분위기를 풍겼다는 것.
그리고 온갖 괴담의 양산되는 곳이기도 했지.
지금 코로나로 주목받는 백신과 진단키트들의 고향인 실험실에 대해 해부해보는 <실험실의 진화>는 과학지식이 태어나는 장소 '실험실'에 대한 역사적, 철학적, 사회학적 해석을 시도하는 책이다.
철학자의 돌을 구하던 연금술사의 부엌에서 실험실의 기원과 실험실의 본질적인 속성에 대해 알아보고, 시민은 과학자가 되고, 과학자는 시민이 되는 리빙랩까지 온갖 과학지식이 태어나는 장소, 그 시끌벅적한 실험실이 궁금하다면 70컷의 세밀하고 독특한 그림과 함께 만나보자.
사실 내용만 보자면 과학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지라 어려웠는데 다행히 흑백의 세밀한 그림을 보면 이해가 좀 쉬웠다.
특히 벨 연구소의 '무한한 복도'를 보면, 연구실의 중요한 방침 중 하나가 문을 열어놓고 연구를 해야 하고, 213미터에 달하는 연구소를 지나가기 위해 자전거를 사달라고 요구한 연구원도 있을 정도로 긴 복도를 표현하기 위해 네 페이지에 이어지는 그림이 흥미롭다.
호기심과 열정, 경쟁심과 연대감으로 살아 움직이는 공간이자
역사를 바꾸는 조용하고도 치열한 혁명의 현장 실험실이 궁금하다면 이 책과 함께 하시길.
"살아 있는 실험실이라는 의미의 ‘리빙랩Living Lab’은 이런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험실 공간이다. 리빙랩은 삶의 터전인 필드와 실험실의 하이브리드 공간을 만들어서 일상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새로운 시도다. 그 속에서 연구자는 시민이 되고, 시민은 연구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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