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와 손잡고 웅진 모두의 그림책 33
전미화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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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책이 오면 아이들이 제일 먼저 뛰어나간다.

이번에도 그림책을 발견하고 자기들끼리 신났다.

예전에는 책을 읽어달라고 졸랐는데 이제는 자기들이 읽어준단다.

그래. 어디 들어보자.


책 읽는 걸 듣고 있는데... 내 느낌이 이상한 건가?

다 읽고 나서 느낌이 어땠냐고 물어보니 '재미있어!' 이런다.

나 혼자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쌍둥이 다른 아들에게 읽어보라고 하고는 느낌을 물어봤다.

"슬프거나 그런 느낌은 없었어?"

"슬프냐고? 아~ 오빠가 어른이 되면 안 놀아 줄 거 같아서 동생이 슬프겠다."



나는 내가 책을 읽기 전에 리뷰나 관련 설명을 안 읽기 때문에 책을 여러 번 다시 읽었다.

내 느낌이 맞다면 이 책은 깊은 슬픔이 깔려 있는 책인데...

책 소개를 찾아보니... 역시 내 느낌이 맞았다.

아이들이 그런 느낌을 찾아낼 수는 없겠지.

한편으로는 아이들 그림책 수준이 이렇게 높았나 놀랐다.


예전 어떤 에세이에서 작가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동생이랑 둘만 서울에 있는 친척 집에 찾아가는데 자기는 길을 잃어버릴까 봐 너무 걱정돼 기차에서 잠도 못 자고 신경이 쓰였는데 같이 간 동생은 서울 구경한다고 신났었다는 얘기를 듣고 '같은 상황이라도 느끼는 바가 참 달랐구나...' 싶었는데 이 책이 딱 그런 느낌이었다.


어린 나이에 너무 일찍 철들어버린 오빠.

아직은 철 없을 나이.

고등어 반찬을 보고 너무 좋아 춤을 추는, 개나리색 원피스를 입고 오빠와 놀러 나간다고 좋아하는 귀여운 동생이 적절히 대비되지만 전반적인 느낌은 밝고 웃음이 나기도 한다.

다만, 수면 아래 느낌을 캐치하는 것은 읽는 사람의 몫.

아이들을 업고 이사를 떠나는 엄마, 아빠의 등을 보니 왜케 마음이 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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