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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0년 7월
평점 :
"다섯 명 모두가 사망하는 순간, 비로소 사건이 시작된다."
이 책은 내가 여태껏 본 미스추 소설과 완전히 달랐다.
소소한 소재들도 참신했고, 추리의 추리가 더해져 놀라운 추리가 펼쳐지는...
책을 덮고 나서, 이 작가는 자기의 글을 쓰는데 꽤 자신감이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다들 한가닥 하는 추리 소설가들 5명을 모아 각자의 주장을 펼치는 전개를 만들었겠는가!
오마타 우시오는 <분무도의 참극>이라는 나름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
그러나 오직 딱 이 한 편만 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어느 날, 알 수 없는 복면 작가로부터 초대장을 받고 출장 마사지업계의 직장 동료이자 정체를 감추고 살았던 아이리(그녀도 추리소설가)와 함께 그곳으로 향한다.
사실 여기까지는 비슷한 추리 소설들이 많기 때문에 어떻게 이야기를 끌고 나갈지 궁금했다.
그런데 초반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소재들이 등장해 흥미로웠다.
술안주가 까마귀 가슴살과 두꺼비 회인데... 죽은 두꺼비가 파리를 보자 본능적으로 혀를 내밀었다. 헐!
그리고 초대장을 받은 동종업계 추리 소설가 5인이 엮인 이야기.
저마다 사건의 흐름을 추리하는 능력이 일반인보다 뛰어나다. 그리고 흥미롭다.
작은 소재 하나하나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난 이런 디테일이 좋아^^)
마지막은 반전! 캬~
무엇보다 이 소설이 좋았던 건 전반에 깔려있는 유쾌함이다.
추리 소설의 기본은 살인이기에 찝찝하거나 기분 나쁜 소재들이 가득하지만 쾌활한 이들의 대화는 무엇인가!
심지어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캐릭터들이 귀엽다. 맙소사!
이 추리소설은 뭐라고 정의하기가 어렵지만 읽으면서도 결말을 예상하기 어려운 흥미로움과 코믹 소설 같은 요소를 담고 있어, 내가 근래 읽은 책 중 단연 독보적인 재미를 선사했다.
미스추 마니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다만, 좀 아쉬웠던 건 표지...
뭘 표현했는지는 알겠지만, 이질적인 이 느낌은 뭐란 말인가...
그래도 처음 호기심을 갖게 하기에는 좋았으나 남자들이 들고 읽기에는 좀 부담스러울수도!(참고로 난 여자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