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두 번
김멜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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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어둠 속에서 미량의 빛을 포집하기 위해 확장되는 예민한 동공』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이런 난해한 말. 그다지 멋있지도 않은데 말이야.


2014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통해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한 김멜라 작가의 첫 소설집.

이 책에는 표제작 '적어도 두 번'을 비롯해 6편의 단편이 들어 있는데, 처음 작품의 등장인물부터 심상치 않다.


"나는 등번호 9번에 윙포워드, 머루, 차콜그레이 그리고 인터섹스다"


첫 문장은 다소 강렬했지만 맥락 없는 이야기와 뜬금없는 행동이 거슬렸다.

그럼에도 뭔가 귀엽고 천진한 구도림의 행보가 궁금해 계속 읽게 되었다.

근데 얘가 그리 어린 나이는 아닌데... 어린이 같은 설정을 한 것인지 내가 이해를 잘 못 한 건지...


개인적으로 <물질계>가 좀 흥미로웠다.

'레즈비언 사주팔자'라니... 사주팔자계의 블루오션인가 싶기도...

<모여 있는 녹색 점>에서는 당찬 미아와 대비되는 해연이지만 얘네 둘 다 이상한 느낌의 사람들...

갑자기 내가 강투의 엄마가 되어 '당장 이혼해!'를 외치고 싶기도 했고,

<에콜>에서 옆집 아줌마의 이야기를 엿듣는 수험생이 너무 귀여웠다. (그래서 어디 공부가 되겠냐?)

<홍이>는 쉽게 읽혔지만 담긴 의미가 조금은 묵직했던 작품.


신인 작가들의 책 뒤에는 거의 해설이 따라붙는데 이 책도 역시 해설이 있었다.

소설이 그다지 어렵지 않은데 해설이 오히려 무슨 말을 하는지 더 이해가 안 됐다는 것이 함정.



"이 책에 실린 소설들은 나로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을 어떻게 한번 설명해보려고 한 시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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