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지음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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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하는 일처럼 내 일도 특별합니다.

세상에 단 한 사람뿐인 귀중한 사람이 죽어서 그 자리를 치우는 일이거든요.

한 사람이 두 번 죽지는 않기 때문에, 오직 한 사람뿐인 그분에 대한 내 서비스도 단 한 번뿐입니다.

정말 특별하고 고귀한 일 아닌가요?"


'특수청소부'라는 특별한 직함을 가진 사람은 어떤 일을 하는 걸까?

단 한 사람을 위한 서비스, 다만 그 사람이 죽어야 가능한 서비스.

이 책에는 자살한 사람이 남기고 간 피와 오물들이 가득 스민 시트, 동물의 사체로 가득하거나 쓰레기가 산처럼 쌓인 집을 청소하며 들었던 삶과 인생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다.

이전에는 생각도 해본 적 없는 이런 일...






"죽은 사람 집 하나를 완전히 정리하는 데 돈이 얼마나 드나요?"


자신이 자살하기 전 이곳에 전화해 정리에 대한 '비용'을 묻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죽음을 마음먹으면서도 분리수거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생의 마지막 시간에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다시 잘살아보고 싶은 마음은 정말 없었을까...


"그의 쓰레기를 대신해서 치우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내 삼에 산적한 보이지 않는 쓰레기를 치우는 것 같다.

내 부단한 하루하루의 인생은 결국 쓰레기를 치우기 위한 것인가?"


혼자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곳곳에는 가난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사는 동안 고단했을 그들의 인생이 스치며 마지막까지도 고독하게 가는 길을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이 먹먹해져 온다.


"친구여, 이 모든 것이 그저 어느 날 당신과 내가 함게 꾼, 깨고 나서 돌아보면 웃어넘길 한낱 부질없는 꿈이었다고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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