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쓸수록 작아진다
조안나 지음 / 지금이책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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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국에 거주하면서 경력 단절과 독박 육아를 겪고 있는 작가가 마음이 힘들 때마다 글을 쓰면서 버텨온 '생존 신고기' 같은 책이다.

제목과 딱 맞게 우울하고 외로울 때 글을 쓰면서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는 에세이...

내가 밤에 이 책을 읽어서 그런가... 전체적으로 너무 톤이 낮게 깔린 느낌이다.


아주 어린 '그녀'를 키우며 타지에서 힘들 때 힘이 되었던 책들, 영화들의 감상문...

마음이 쓸쓸한 분들이 읽었다면 공감하고 힘이 되었을지 모르겠으나...

당장 내일 할 것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나에게는 왜 이 글이 집중되기보다 옆에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DJ가 혼자서 중얼거리는 느낌처럼 들리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책 사이사이 내가 읽었던 책들이 들어있어 그때의 감상을 떠올리며 글을 읽었다.

특히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는 나도 참 난해하게 읽었는데 이상하게 자꾸 떠오른다.

머릿속에 도돌이표가 들어찬 느낌처럼 계속 떠오르고 떠오르고...

처음엔 '이게 뭐야?' 했던 느낌이 점차 수전을 이해해야만 한다는, 아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려는 당위성을 발휘하는 느낌이랄까...



이 책을 읽다 보니 이렇게 에세이를 쓰면 '나도 쓸 수 있겠다'는 용기(!)가 불현듯 생겼다.

컴퓨터 앞에서 혹은 핸드폰 메모장을 꺼내어 지금의 감상을 한 단어라도 써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될까?

머리에 아무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도 끄적끄적 손을 움직여보자.

대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하루에 시간을 정하고 꼬박꼬박 쓴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렇게 나의 하루를, 일상을 끄적이다 보면 나도 어느새 '쓸 만한 인간'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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