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숲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가 형사 시리즈, 이번엔 발레다!


먼저 어떤 직업이든 자신의 직업에 대한 열정은 존경할만하지만 이번 편 발레와 관련된 미스터리를 읽으면서 그들의 치열한 삶에 대해 안타깝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했다는 것을 밝혀둔다 ㅎㅎㅎ


"생각이 안 나요. 눈을 떴더니 남자가 쓰러져 있었어요."


발레단 사무실에 침입한 남자 가자마 도시유키를 방어하기 위한 살인을 한 후 정당방위를 외친 '하루코'

과연 그것이 진짜 정당방위였는가?

여기서 시작된 미스터리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4년 전 뉴욕까지 거슬러 가게 된다.

중심에는 '미오'란 여자가 있지만, 왠지 히가시노 슨생님은 자꾸 이 여자를 불쌍한 주변인으로 생각하게 만들려고 한다.

(눈치 채부렸어요 ㅋㅋㅋ)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이 사건이 생겨났고, 연달아 일어나는 의문의 살인과 살인미수, 자살이 어떤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는 것인가!


"일본을 떠나서 나 자신을 직시하면 나도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으려나"


발레를 위해서라면 사랑도 버려야 하는 사람들의 냉혹한 세계에서 잘못된(!) 로맨스가 여러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참 가슴이 아팠다.

처음에는 가자마와 하루코의 관계를 의심했으나 읽을수록 내가 너무 초보적인 실수를 했구먼...ㅠㅠ


히가시노 게이고는 가가를 통해 큰 그림을 그리셨고, 오늘도 그의 트릭에 나는 속수무책 빨려들어 갔다.

범인의 마지막은 작렬했으며 안쓰러웠지만 멋있었다.

그리고 뭔가 다음을 기대하게 하는 스멀스멀한 반전에 나는 또다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음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엔 꼭 닭똥집을 씹으며 읽어야겠다.


"받아들이고 말고 하는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사랑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은 세계에서 살던 사람이 잠깐 좋은 꿈을 꾸었다가 다시 원래의 세계로 돌아온 것뿐이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