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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이어달리기 - 마스다 미리 그림에세이
마스다 미리 지음, 오연정 옮김 / 이봄 / 2020년 5월
평점 :
마스다 미리 작가님의 신작 행복은 이어달리기!
이 작가의 매력은 소소하고 수수한 글에 더해지는 순수한 소녀 같은 수짱 캐릭터~
눈썹이 아래로 처져 있는 저 눈이 매력적이다.
현재 나와 있는 작가님의 책들은 거의 다 본듯한데 봐도 봐도 웃음이 피식피식 나는 솔찍함이랄까?
<<감기 걸린 날>
베짱이처럼 게으름을 피웠다고 걱정할 것이 아니라,
감기일 때 정도는 향락적으로 누워 있어도 괜찮겠지.
나는 안심하고 이불에 누워 추억의 뚜껑을 딸칼딸칵 계속 열었다.
대형 쓰레기를 버리는 날, 쓰레기장을 쓰윽 둘러보면서 가져갈 만한 것이 눈에 띄면 주위를 먼저 살피는 나와 같은 상황을 표현한 '자취방 꾸미기'나 초등학생 때 소심함을 떨쳐버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일, 미용실 거울을 보고 새로운 세상으로 통하는 문이 아닐까? 상상했던 일, 서랍 속에 간직한 아빠의 수기를 읽은 일 등등 일상 속에서 별일 아닌 듯 지나쳤던 상황들이 모여 행복한 책으로 엮이니, '행복이 뭐 별거인가?' 싶어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진다.
이외에도 이 책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선물 보따리처럼 가득 들어 있어서, 읽으면서 '맞아, 맞아' '어머, 나두~' 를 속으로 연발하면서 읽었다.
무심히 지나쳤던 하루하루가 이렇게 글로 쌓여 누군가에게 공감을 얻고, 행복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다니...
글이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도, 언젠가 이 글을 읽게 될 당신도, 하루하루가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아무 일도 없는 오늘은 좋은 날!"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521/pimg_774914276255056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