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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 다시 화장품 사러 갑니다 - 안티에이징부터 약국 연고까지, 나에게 꼭 맞는 제품을 고르는 기술 ㅣ edit(에디트)
최지현 지음 / 다른 / 2020년 3월
평점 :
서른다섯, 너무 적지도 않고 너무 많지도 않은 나이...
누군가는 그 나이에 멋진 여성이 되길 꿈꾸고, 누군가는 자신의 아름다웠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그리워할 나이...
나도 20대에 폴라 비가운의 <나 없이 화장품 사러 가지 마라>란 책을 읽고 두 가지의 충격을 받았는데, 화장품을 살 때 성분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과 이 사람이 화장품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
마케팅에 관심이 많을 때라 '이렇게도 화장품을 팔아먹는구나...', '좋은 마케팅일세...' 이런 생각을 했더랬지...ㅋㅋㅋ
이 책을 쓴 최지현 작가는 폴라 비가운의 <나 없이 화장품 사러 가지 마라>의 번역가이자 10년 넘게 화장품 비평가로 활동하는 분이었다.
작가는 유해성분 목록을 보며 화장품을 ‘착한 화장품’과 ‘나쁜 화장품’으로 구분하는 식의 쇼핑 방식에 피로를 느끼는 많은 사람이 잘못된 성분정보나 전문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필요한 제품을 자신의 힘으로 쉽고 편하게 고를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10대 시절 내 단짝 친구 하나는 길에서 떨이 얼마~ 이런 진짜 길거리 화장품을 써도 피부에 뾰루지 하나 안 났다.
나는 베이비 파우더만 잘못 발라도 여드름이 막 나는데 '쟤 피부는 철벽인가...' 생각하면서 부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 후 폴라 비가운과 각종 잡지의 화장품 성분에 대한 정보를 보며, 나름 뭐가 좋고 안 좋은지 성분 이름 정도는 알게 됐다.
피부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비싼 화장품을 살 돈은 없기에, 최대한 가성비가 좋은 화장품을 고르려고 성분은 꼼꼼히 따지면서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프롤로그부터 뼈 때리는 이야기 통해 내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우리는 화장품을 그저 즐기면 된다.
화장품은 성분 하나하나를 치밀하게 따져야 할 정도로 예민하게 선택할 물건이 아니다.
자신의 피부에 맞는 점도와 질감을 찾고 원하는 향을 찾아서 선택하면 된다."
하하하^^
생각해보니 좋은 화장품을 꾸준히 쓰면 피부가 완전 좋아지거나 노화가 늦춰지거나 한다는 건 아니란 걸 알면서...
화장품이 무슨 약품도 아니고... 너무 많은 기능을 하기를 바랐나 보다...
사실 나도 안다.
좋은 화장품 100번 쓰느니 차라리 피부과에 가서 시술을 받는 게 훨씬 빠르다는 걸...
"화장품은 안티에이징의 주요 수단이긴 하지만 피부과 시술처럼 확실한 효과를 내지는 못한다.
화장품을 이용한 안티에이징은 어디까지나 화장품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누가 바르건, 얼마나 바르건,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기본 조건이다."
길거리에서 흔하게 널린 게 화장품인데 아무나 집어써도 큰 부작용 없을 만큼 보편적인 성분을 통해 만들어졌겠지, 무슨 큰 효과를 내겠는가...
TV 홈쇼핑을 보면 화장품의 성분들이 다들 어마어마하다.
특히 4주 사용 후 개선된 주름과 칙칙함을 보면 '어머! 이건 사야 해!'를 외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그러나...그러나... 정신을 차리시오~~~
"(화장품) 성분표는 정말 볼 필요가 없는 걸까?
내 생각은 보고 싶으면 보고, 보기 싫으면 보지 말라는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내 나름대로 깨달은 점은!
'위험한 화장품은 애초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
위험 성분 어쩌고저쩌고 하는 것들이 화장품으로 바른다고 해서 우리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것!
다만 너무 싼 제품들은 싼값을 하는 이유가 있으니, 중간 정도 가격의 제품을 쓰면 되고, 비싼 명품 화장품을 쓰고 싶으면 ~ 성분이 가격에 비해 엄청 좋은 것은 아니나 브랜드 가격도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쯤은 하고 있으라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