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문제가 아닌데 내가 죽겠습니다 - 가족만 떠올리면 가슴이 답답한 당신을 위한 생존 심리학
유드 세메리아 지음, 이선민 옮김 / 생각의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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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는 '사회생활이 쉽지는 않지...' 이런 생각을 하며 펼쳤는데 응? 가족을 위한 생존 심리학이라니!

보통 심리학과 관련된 책의 핵심은 '내 마음 다스리기'가 주된 내용인데, 안 보고 살 수도 없는 가족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니 호기심이 더 생겨 얼른 책을 펼쳤다.


"가족 내에서도 괴롭힘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실제로 정서적 의존이 심한 가족 한 명의 반복적인 요구로 인해, 다른 가족 구성원들은 하나같이 불안함과 괴롭힘을 당하는 느낌에 시달린다고 말합니다."


개인주의가 당연한 프랑스에서 나온 이야기라니...?

좀 생소하고 오히려 신선한 느낌마저 주었다.

이번 코로나로 그들은 개인주의를 옹호하며 오히려 우리를 '오래전에 개인의 자유를 버린 국가'라고 싸잡아 비난하더니...

너무 철저한 개인주의로 인해 사재기와 바이러스 전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지 않았더냐...

그러나 결국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은데... 우리가 그들을 너무 거창하게 우러러본 건 아닌지 살짝 의심과 반성을 해봤다.



어떤 가족이던 꼭 그 안에 문제 가족이 하나씩은 포함되어 있다.

내 측근의 실제 사례를 들자면, 큰 아버지의 도박 빚을 갚느라 온 형제들이 고생을 했고, 바람을 피면 그 부모가 오히려 아들을 감싸고 돌면서 '사내가 그 정도는 할 수 있지'라고 생각했다는게... 물론 옛날 사람들이니 그렇겠지만 참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월급날 큰 아버지가 회사에 와서 월급 봉투를 가져간 경우는 예사였고, 어느 순간 집의 명의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 길가로 내쫓긴 사연을 들으면서 무슨 막장 드라마도 아니고... 금융실명제에 갑자기 고마움을...(갑분 뭐지...?ㅋㅋㅋ)


이런 의존적인 가족이 있다면 조력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조력자는 심리치료를 통해 의존적 가족의 삶을 통제하려 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법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더불어 조력자는 의존적 어른에게 자기가 없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려고 애써야만 합니다."(p.290)


작가의 말에 의하면 조력자들도 의존적 가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그 밑바닥에는 '분리 불안' 장애를 갖고 있어, 오히려 이 의존적 가족을 보살핌으로써 자기의 존재를 인정하려는 욕구가 있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 새로웠다.

의존적인 가족의 선택은 오롯이 그 사람의 선택인 것이지 그것의 책임을 자신의 방관으로 해석하고 고통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성인이고, 조력자도 자신의 삶에 주인공이자 인격 주체이기에, 남의 삶에 책임을 지기 이전에 자신을 먼저 돌보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혼자서 고민하기 힘들다면, 이 책을 통해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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