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딱 그렇다.
분명 어제 와인 1병을 마시고 늦게 잤는데 새벽같이 눈이 떠진다.
그때 떠오른 생각이 바로 '해장 음식' 책! ㅋㅋㅋ
물을 마시면서 책을 읽고 있으려니 아~~ 배고프다.
나도 평양냉면, 양평 해장국 먹고 싶어~~~~!
"이 책은 평소 성실하고 철저한 광음으로 최적의 숙취 상태를 유지해온 미깡 작가의 해장 임상실험기이다."(<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저자 김혼비)
이 책은 각 지역, 각 나라의 해장 음식에 관해 얘기하고, 작가가 실제로 먹어보면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해장 에세이인데 그렇다고 해서 음식 사진이 맛깔나게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작가의 표현이 유쾌하고 재치있다.
"해장? 다 필요 없고 딱 세 가지 뿐이야.
잠! 물! 똥!"
남편의 오랜 친구들 그룹은 어디 가서 몸싸움해도 지지 않을 덩치들을 장착하고 있어서 술도, 밥도 엄청 잘 먹는다.
싱글도 있고, 신혼도 있고, 초딩 애가 있는 집도 있고 하여 밤새워 놀 수 있는 맘 편한 장소로 우리 집이 결정되었다.(아~ 왜!>.<)
술이건 안주건 엄청나게 먹고 마시면서 왁자지껄 재미있는 하루가 지나긴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돼지들이 우리 집 거실에서 자고 있었다.
거실이 그렇게 좁지 않은데... 와~ 거구 4~5명이 누워있으니 꽉 찼다.
아침에 일어나 무엇으로 해장을 할 것이냐 논의가 벌어졌는데, 콩나물 해장국, 양평 해장국, 햄버거, 냉면, 라면, 안 먹어~ 등등 의견도 다양했다.
그래도 역시 해장은 콩나물국이지!
"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인이 가장 즐겨 찾는 해장 음식 1위는 콩나물국이었다."(p.91)
나는 술을 마시기보다 술자리가 더 좋은데, 그렇게 둘러앉아 웃고 떠들다 보면 인생에 뭐 별거 있겠는가... 이렇게 좋은 사람과 즐겁게 살면 되는 거지... 하는 도인 같은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기도 한다.
즐거운 사람들과 오래오래 같이하려면 술자리도 좋지만, 건강을 생각한 해장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해장술로 다시 시작을 ㅋㅋㅋ
음식에 담긴 저자의 추억담도 재미있고, 음식에 담긴 나의 추억을 생각하며 다 읽고 나니 배가 너무 고파서 안되겠다.
해장하러 가야겠다!
"이 책은 '해장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해장 음식'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책을 읽다보면 필연적으로 술이 너무 당길 것이고 이야기는 중간에 멈출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 이어지므로, 이 책을 중심으로 반경 3미터 안에 술이 있는지 확인한 후 다음 장으로 넘어가시기를 추천드립니다."(Editor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