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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웃는 숙녀 ㅣ 비웃는 숙녀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3월
평점 :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인 나카야마 시치리!
그런데 나는 작가의 이름과 책 제목은 알고 있었지만 생각해보니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었다. 맙소사!
그래서 더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인생 첫 사냥이다."
노노미야 쿄코는 뚱뚱하고 못생긴 데다 자신감도 바닥에 떨어진 소녀.
학교에서는 왕따에다 빈혈로 학교를 결석하기도 해 아이들의 먹잇감이 된 아이.
그녀에게 최강 미모를 장착(!)한 사촌 가모우 미치루가 나타난다.
다행인지 모르지만 왕따의 칼날은 미치루에게 겨눠지는데 뭐야? 그녀는 신경도 안 쓴다.
"있잖아, 세상에는 두 부류의 인간이 있어.
도망치는 인간과 싸우는 인간.
하지만 자신이 도망치는 쪽이라고 해서 결코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어.
네 본 모습을 숨기려 하지 않아도 괜찮아."
미치루의 매력에 빠져버린 쿄코, 그런데 그런 그녀가 자신에게 골수 이식까지 해준다고 한다.(사촌은 맞긴 맞았구나)
이제 쿄코는 자신을 바쳐 그녀를 돕기로 마음먹는다. 그렇게 불행은 조용히 시작되었다...
사람들이 다 그렇듯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도 모두 저마다의 고민을 갖고 있다.
그러나 낮은 자존감과 생활에 찌들어 현실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하면서 우연한 기회(과연?)에 미치루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지닌 묘한 매력에 빠지면서 악녀의 덫에 걸려들고 만다.
여기서 정말 웃긴 것은 미치루가 밑밥만 살짝 던져줬을 뿐 그걸 덥석 물어버린 것은 모두 그들이라는 것!
그리고 자신의 방식대로 그녀를 평가하고 맹신에 가까운 믿음을 갖게 된다.
"드닷없이 따귀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그렇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두려워하고 의심하고 있었을까...
그렇게 선량한 사람은 찾으려야 찾을 수 없다.
그런 인물과 만난 나는 복이 터진 것이다."
이 무슨 신천지 같은 해괴한 발상인가...
사람이 절박한 상황에서 낡은 끈이라도 잡으면 그것을 금 동아줄이라 믿는 심리인가...
얼마 전 읽은 말콤 글래드웰의 '타인의 해석'에서도 이와 비슷한 부분이 나오는데, 상대방의 작은 몇몇 부분만 보고 자기 방식대로 믿어버리는 우를 우리는 굉장히 자주 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남이 누구인 줄 알고...?!
여기서도 화자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부분이 너무 속 터지지만 재미있고 웃픈 코미디 같았다.
이들 주변에 제대로 된 한 사람이라도 진심으로 조언을 해주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미치루는 오히려 그런 사람을 타깃으로 정했으리라...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과연 이 여자는 무엇을 바라고 이런 짓을 한단 말인가!
딱히 돈 때문이라고 규정지을 수도 없는...
나약한 사람들의 심리를 조종하고 자극해 그들의 삶은 완전히 바꾸어 버리고 그것에서 희열을 얻는 것이다!
경찰에 잡힌 그녀, 결국 그녀의 마지막은!
햐~ 끝까지 손을 놓을 수 없는 엄청난 대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무엇을 상상하든 최악과 최고를 경험할 것이다!>>
요즘 N번방 사건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나약한 사람들의 심리를 조종하는 범죄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 가모우 미치루가 나타나 그런 정신나간 인간들을 똑같이 당하게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갑자기 들었다.
헉! 나도 미치루의 매력에 홀렸나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