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
곽재식 지음 / 김영사 / 2020년 2월
평점 :
예전 작가특보를 통해 친근해진 곽재식 작가님이 세균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사진에서는 약간 푸근한 옆집 아저씨 느낌이었는데 공학박사라고 하니 뭔가 달리 보인다.^^
세균이라고는 유산균밖에 몰랐던 내가 이 책을 읽고 없던 상식을 쌓을 수 있을까? 어디 한 번 읽어보자~
"가끔씩 오류가 발생하기 때문에 돌연변이가 나타나고, 그로 인해 진화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p.46)
세균들은 완벽하지 않았고, 살짝 부족한 것이 오히려 더 놀라운 수준의 변화 가능성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도 완벽한 사람보다 뭔가 부족한 것을 채우려 했던 사람들에 의해 발전하지 않았던가!
갑자기 이적의 '왼손잡이'가 생각나는군...ㅋㅋㅋ
분명 이 책은 과학책인데 아주 재미있다!
먼저 세균 박람회에 왔다는 설정부터 웃기지 않은가...?
이 책의 내용 중 흥미로웠던 부분은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빙하가 녹아 그 속에 오랫동안 살고 있던 현실에서 볼 수 없던 세균이 출현할 수 있고, 그것이 인간에게 어떤 위협이 될 지 알 수 없다는 점.
예전 이집트의 파라오 무덤을 열었던 과학자들이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그 안에 오랫동안 갖혀있었던 세균들이 감염을 일으켰을 것이라는 점.
그리고 현재 진행형인 바이러스의 위험까지, 인류는 세균, 바이러스와 공생하며 진화해왔고, 21세기에 들어서는 바이러스와 전쟁 중이기에 '균'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다.
작가를 따라 네 개의 관을 왔다갔다하면서 전설이나 영화 등 다양한 비유와 예시를 통한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곁들여져 세균이란 것이 좀 더 친근해졌고, 그간 세균들과 어색한 사이(!)에서 조금 부드러운 사이가 되어 다행이다.

https://blog.naver.com/yjyj0702
https://www.instagram.com/writer_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