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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겨울
손길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도 책을 쓰고 싶었다.
그런데 뭐에 대해 쓸지, 어떻게 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 책을 보면 '나도 이런 책 쓰고 싶다...' 부러워만 하고, 저 책을 보면 '아직 내공이 안되어서 못 쓰겠네...' 한탄만 하고...
그런데 작가는 94년생!
90년생이 오고 있는 것이 맞구나 ㅎㅎㅎ
책이 얇아서 가볍게 읽으려고 시작했는데, 내용이 참 괜찮다.
나는 집으로 돌아와서 내가 누군가에게 전해줄 수 있는 것이 있을까를 생각했다.
또래 아이들처럼 즐거운 스무 살을 보내지 못한 나의 이 시간들이 그냥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좋은 귀감이 될 수 있다면, 정말 그럴 수 있다면 나 역시도 가슴이 뛰는 일이다.(p.133)
바쁘게 살다가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면 '내가 왜 이렇게 아등바등 살고 있지? 당장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순간 삶이 허무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작가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차피 죽을 건데 왜 살아야 할까?
인생의 의미란 무엇일까...?
"삶의 가치를 자신 안에서만 찾으려고 하면 찾을 수 없네.
나라는 사람이 사는 시간은 분명히 제한적이기 때문이야.
하지만 나의 삶이 죽음 이후에도 누군가에게 영향을 준다면, 그럼으로써 그들이 살아가도록 돕는다면, 여전히 가치가 있는 것이지."(p.130)
예전 대화의 희열2에서 유시민 작가가 나왔을 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사람들이 내 인생의 의미는 뭘까?... 고민하고... 내가 사는 삶이 과연 의미있는 삶인가... 생각하면 허무해지고 자괴감에 빠지고 우울해진다.
그때 질문을 바꿔보자!
'내 인생의 의미는 뭘까?' 가 아니라 '나의 인생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까?"
삶의 의미는 다른 누군가가 이름 부여주는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작가는 시골 할머니댁에 가서 인생 스승을 만나 스스로 자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게 된다.
그리고 나에게도 알려주었다.
추운 겨울은 끝이 아닌 봄의 시작이라는 것을...
"글은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읽는 거야.
나의 완벽한 간이 자네에게는 짤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야.
독자들이 무엇을 얻을지 작가는 단언할 수 없네.
차를 마시고도 맛이 아니라 그저 따뜻함에 감동할 수도 있는 것이거든."(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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