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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의 함정 - 똑똑한 당신이 어리석은 실수를 하는 이유와 지혜의 기술
데이비드 롭슨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20년 1월
평점 :
우리는 가끔... 아니 꽤 자주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판단을 내리는 경우를 본다.
바로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이 그러하지 않을까 싶은데...
선거철마다 들어오는 각종 홍보자료에 보면 그들의 이력은 딱 봐도 일반인보다는 뭔가 화려하다.
좋은 학교나 회사에 다녔거나 남들이 잘하지 못한 경험을 가지고 있거나...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는 늘 후진국이란 꼬리표를 떼지 못한다.
왜 그럴까?
내가 이 책의 서문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사람들이 정치인이라니... 좀 서글픈 현실이다.
아! 기레기도 계시구나^^
"머리가 좋고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은 이를테면 실수에서 교훈을 얻거나 타인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성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실수를 해도 제법 그럴듯한 논쟁으로 자기 논리는 정당화하는 능력이 남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자신의 견해에 의심을 품지 않는 조교적 태도는 점점 심해진다.
게다가 '편향 맹점'까지 남보다 더 커서, 자기 논리의 허점을 인지하는 능력도 떨어지는 듯하다."

똑똑할수록 바보가 되는 역설, 바로 지능의 헛점이다.
목차 1에서는 높은 IQ나 고학룍, 전문성이 어떻게 어리석은 행동을 부추기는지 사례를 통해 보여주는데
나도 어릴 때 진짜 열심히 읽었던 셜록 홈즈의 작가 코넌 도일이 진지하게 유령을 믿으면서 유령을 부르는 심령회를 한 사건을 다룬다.
코넌 도일은 유령의 존재를 찰떡같이 믿었지만, 심령사들의 사기를 눈치챈 사람은 교육 수준이 떨어지는 마술사였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코넌 도일 외에도 지난 100년 동안 영향력 있는 많은 사상가가 이런 식으로 지능의 함정에 빠졌고,
천재의 첫 번째 사례로 등장하는 아인슈타인조차 이런 편협한 추론에 빠져 생애 마지막 25년을 낭비했다는 사실이다.
자신을 너무 낮추는 것도 문제지만, 자기 과신이 역으로 자신을 얼마나 편협한 시각으로 몰아가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되겠다.
작가는 이런 지능의 배신을 통해 '증거 기반 지혜'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두 번째 챕터의 <지능의 함정 탈출하기>를 통해 '일반 지능'이 내포한 위험을 조정하고 예방하는 지혜의 기술을 제시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까이 내 가정에서 아이들보다 나이가 더 많고 더 많이 안다는 일반론적인 사고에 기인해 그들의 인격을 무시하거나 의견을 묵살하지는 않았나 잠시 반성해봤다.
또 내가 일하는 사회에서 남의 얘기를 잘 듣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그의 의견을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내 고정관념을 통해 그들을 어떻게 바라봤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그리고 덧붙여 바람이 있다면, 사회 각층의 지식인으로 촉망받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자가당착의 오류에 빠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100% 합리적인 사고는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키운다면, 사려깊고 꼼꼼하고 겸손한 자세로 머리를 쓴다면 이 사회는 더 밝아지고 살만해지지 않겠는가!
"현재의 교육 체계에서는 지능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사고 능력을 배울 수 없을지라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좀 더 지혜롭게 생각하는 법을 우리 스스로 훈련할 수 있다."(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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