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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정 - 흔들리지 않고 고요히 나를 지키다
정민 지음 / 김영사 / 2020년 2월
평점 :
오호~ 이 책 꽤 멋지게 생겼다.
한문학 문헌들에 담긴 전통의 가치를 현대의 언어로 되살려온 고전학자 정민 교수의 다섯 번째 책 <습정>
<습정>은 고요함을 익힌다는 뜻으로 흔들리는 세상살이에서 침묵하는 연습과 고요히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갑자기 아빠 생각이 나서 뭐 하시나 전화드렸더니 붓글씨를 쓰고 계셨다.
생각해보니 예전부터 아빠는 붓글씨 쓰기를 좋아하셨고, 은퇴 이후에는 더 열심히 쓰시면서 대회에 출품해 상도 많이 받으신다.
생각이 많고 마음이 복잡할 때는 붓 글씨가 딱이라는!
그래서 그런가 이 책이 왠지 어른이자 아빠의 마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라저래라 할 것 없이, 마음 간수가 어느 때보다 절박하고 절실하다.
생각의 중심추를 잘 잡아야 한다.
날마다 조금씩 쌓아가는 것들의 소중함에 눈을 뜨고, 진실의 목소리에 더 낮게 귀 기울이고 싶다.
나는 누군가? 여기는 어딘가?"(서언)
이 책은 '마음의 소식', '공부의 자세', '세간의 시비', '성쇠와 흥망'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네 글자의 지혜가 담겨있다.

특히 <마음의 소식> 중 스스로 경계 삼아야 할 여덟 가지 금기란 뜻의 '자경팔막(自警八莫)'이 유독 마음에 읽힌다.
<자경팔막(自警八莫)>
첫째, "마음의 생각은 망상을 하지 말라"
둘째, "세월은 일없이 보내지 말라"
셋째, "명예와 이익은 탐욕스레 구하지 말라"
넷째, "성내고 분노함을 함부로 멋대로 하지 말라"
다섯째, "남을 보고 시샘하지 말라"
여섯째, "세상의 재물은 지키려 들지 말라"
일곱째, "힘세고 강한 것을 믿지 말라"
여덟째, "일을 하면서 남을 해치지 말라"
이 여덟 가지 해서는 안 될 일을 지킨다면 일생이 편안하고 즐거우리라.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지혜가 담긴 네 글자...
내 마음이 어지러울 때 고요한 평화가 필요하다면
잠시 상념은 접어두고 이 책을 펼쳐보자.
네 글자에 담긴 짧고도 깊은 지혜가 긴 여운을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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