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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마구를 무찔러라 ㅣ 동화의 맛 3
이영아 지음 / 우주나무 / 2021년 10월
평점 :
처음에 조마구를 무찔러라는 책의 제목을 읽고 무슨 내용일까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래도 나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직장인인데..조마구는 과연 무슨 뜻이지?하고 설레는 마음과 궁금한 마음을 가지고 책 첫장을 열어보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처음부터 마음이 훈훈해지고 필자의 어릴 때 모습이 자연스럽게 생각이 나게 해주었다. 어릴 적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도심에서 벗어나 시골 할머니댁에 놀러가게 되었을 때 그 당시의 시골 풍경 그리고 시골 할머니 집의 모습들..이 모든 것들이 그저 옛날 우리네들이 다니던 시골 할머니 집의 풍경묘사와 너무 흡사했다.
조마구를 무찔러라는 이런 시골 할머니에서 있었던 일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콩을 싫어하고 도심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오락이나 맛있는 인스턴트 음식에 익숙해져버린 주인공은 할머니집에서 시골 음식들과 재미없는 놀이문화로 인해서 크게 실망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할머니께서 귀신들 오지 못하게 담아놓은 팥 그릇을 깨버리면서 그 날 귀신 조마구가 할머니집에 들어오게 되고..이렇게 동화책의 사건은 시작되게 된다.
책을 끝까지 읽으면서 요새 초등학생들에게 많은 의미와 뜻을 전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학교 현장에서 급식 지도를 하다보면 편식을 하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다. 편식 하는 아이들은 요즘 뿐 아니라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도 계속 될 것이라 생각되는데, 편식하지 않고 음식을 잘 먹게 된다면 건강에 좋다는 것을 이 동화책을 통해서 아이들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서 과거 주방도구 및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미신 같은 것들에 대해서도 조금은 관심을 기울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멧돌, 나무주걱, 팥 등등 현대사회에서 아이들에게는 관심이 없을 뿐더러 어떤 의미인지조차도 모르는 아이들이 많다. 이런 아이들에게 과거에는 이런 물건들도 있었고 이런 미신?아니..이런 의미 있는 음식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함께 조마구를 무찌르기 위해서 여행을 떠났으면 좋을 것 같다.